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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번아웃에 지친 청년들, 필요한 것은 '버티기'가 아닌 회복탄력성

 

【 청년일보 】 취업 준비와 학업, 인간관계까지 감당해야 하는 청년들의 일상 속에서 '번아웃'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대학생을 포함해서 많은 청년들이 반복되는 과제와 시험,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피로와 무기력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을 가볍게 넘기기에는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청년층의 자살률과 정신건강 문제는 전 생애 주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지금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20~30대 건강검진 수검자의 27%가 우울증 의심 판정을 받았고, 청년 자살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청년들은 다른 세대보다 스트레스 유병률이 높고, 학업과 취업 과정에서 지속적인 소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형상을 개인의 나약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대학생들은 학점 경쟁과 스펙 준비 등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쉬면 뒤처진다'라는 압박 속에서 충분한 휴식조차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도 대다수이다. 결국 많은 청년들이 스스로를 돌보며 자신이 이 사회에 서서히 적응해나가는 것이 아닌 그저 버티는 삶에 익숙해지고 있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번아웃을 경험한 청년이 그렇지 않은 청년보다 자살 생각 가능성이 약 3.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번아웃이 단순히 피곤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청년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신호임을 보여준다. 또한 삶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느끼는 정도가 낮을수록 행복감은 감소하고 자살생각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청년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안정한 환경에서 무기력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정신건강이 악화될수록 우울과 스트레스도 동시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청년들은 질병과 정신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과 취업을 반복적으로 중단하거나 사회적 관계에서 위축을 경험하기도 한다.

한국컴퓨터정보학화논문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의 학업 스트레스는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의미하는 '건강관련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확인됐다.

 

학업 스트레스가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고, 낮아진 삶의 질은 지쳤을 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심리적 뼈대인 '회복탄력성'마저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연쇄 간접 효과를 유발한다. 다시 말해, 종점이 보이지 않는 스펙 경쟁과 과중한 학업 압박이 청년들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회복탄력성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끝없는 무한 경쟁 속에서 청년들의 회복탄력성을 깨우기 위해 필요한 내면의 자원은 무엇일까? 연구자는 실패를 좌절이 아닌 학습과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과 장기적 목표를 향해 끈기 있게 나아가는 '그릿(Grit)' 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 결과, 대학생의 성장 마인드 셋은 그릿을 함양하는 강력한 선행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그릿'은 대학생의 학업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완충해주는 심리적 방어벽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회복탄력성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지능과 능력은 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질 때 장기적인 열정과 끈기가 생겨나며, 이것이 무기력과 스트레스를 걷어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버텨라"라는 무책임한 위로가 아니다. 연구에서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정서적·사회적 지지가 청년들의 행복감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결국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끝없는 경쟁 속에서 무조건 견뎌내는 독기나 힘이 아닌, 지쳤을 때 안전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다.

 

이제는 사회와 대학 공동체 역시 청년들에게 더 강한 정신력만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보다, '성장 마인드셋'과 '그릿'을 복 돋워 줄 수 있는 다각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업 및 취업 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지체계와 건강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문유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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