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뉴스 기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대형병원'은 의료법상 존재하지 않는 용어다. 그렇다면 언론과 대중이 흔히 말하는 '대형병원'은 어떤 의료기관을 가리키는 것일까?
◆ '대형병원'은 공식 명칭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규모가 크고 유명한 병원을 통틀어 대형병원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기관은 의료법에 따라 의원급 의료기관(의원·치과의원·한의원), 조산원, 병원급 의료기관(병원·치과병원·한방병원·요양병원·정신병원·종합병원)으로 구분된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주로 외래 진료를 담당하며, 병원급 의료기관은 입원 진료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종합병원은 일정 수 이상의 병상과 필수 진료과목을 갖춘 의료기관을 의미한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은 종합병원 중에서도 중증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 역량과 교육·연구 기능 등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의료기관이다.
즉,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대형병원'이라는 표현은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이나 규모가 큰 종합병원을 가리키지만, 공식적인 의료기관 분류 명칭은 아니다.
◆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역할
'대형병원'이라는 표현이 부정확한 이유는 의료기관의 역할보다 규모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은 단순히 건물이 크거나 병상 수가 많아서 지정되는 것이 아니다.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시설, 교육 및 연구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 지정된다.
반대로 병상 수가 많더라도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종합병원도 존재한다. 따라서 '큰 병원이 곧 상급종합병원'이라는 인식은 실제 의료체계와 차이가 있다.
◆ 용어 하나가 의료전달체계 이해를 바꾼다
'대형병원'이라는 표현은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이 규모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선호한다. 하지만 감기나 경증 질환, 만성 질환 관리 등은 의원이나 지역 병원에서도 충분히 진료받을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희귀질환 환자 진료에 집중해야 하는 의료기관이다.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각 의료기관이 맡은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형병원'이라는 익숙한 표현보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과 같은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정확한 용어 사용이 필요한 이유
언어는 우리의 인식을 만든다. '대형병원'이라는 표현은 이해하기 쉽지만, 병원의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의료기관을 규모가 아닌 역할 중심으로 바라볼 때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대형병원'이라는 말은 익숙한 표현이지만, 이제는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구민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