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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증시 훈풍에 '최대 실적' 견인...국내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1조원 '목전'

금리 상승에 이자이익 확대...증권 계열사 호조도 실적 견인
연간 순익 20조원 육박 전망...NIM 개선세 지속
정부 포용금융 확대에 금융권 건전성 부담 커져
연체율 상승 속 자산건전성 관리 중요성 부각
금융권 "수익성과 공공성 균형 맞춘 정책 필요"

 

【 청년일보 】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0조9천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와 증권 계열사의 비이자이익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와 대출 연체율 상승은 하반기 금융권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조5천6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조8천9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조3천254억원)보다 5.5%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3조6천346억원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신한금융 3조2천388억원, 하나금융 2조4천596억원, 우리금융 1조5천619억원 순이다.

 

실적 개선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동반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었다. 증시 호조도 증권 계열사의 위탁매매 수수료와 자산관리(WM) 수익 증가로 이어지며 비이자이익 확대를 뒷받침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은행권의 이자이익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9조8189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상승과 원화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부담은 있지만 증권 자회사의 수수료 수익과 주식 관련 이익 증가가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과 별개로 금융권은 포용금융 확대에 따른 건전성 부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가 금융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정책금융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자산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역대 최대 실적과 금융의 공공성 확대라는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금융지주들이 '실적과 건전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금융지주들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포용·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을 주요 경영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우리금융은 사업보고서에서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정책을 통해 전략산업과 생산성이 높은 산업에 대한 대출 및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기업여신 익스포저의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에 집중된 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상황이 악화될 경우 자산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정책금융 확대 과정에서 비용 증가와 고객의 채무불이행 위험, 연체율 상승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을 경영 리스크로 제시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포용금융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책 추진 속도와 방식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포용금융은 금융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금융회사가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금융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 기간과 단계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포용금융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를 열고 금융의 공적 역할 강화와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포용금융 관련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정책을 논의할 전략추진단도 공식 출범시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포용금융은 일회성 민생대책이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구조개혁 과제"라며 "왜 국민이 제도권 금융의 문턱 앞에서 돌아서게 되는지, 왜 한 번의 연체가 장기연체로 이어지는지 구조 자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기준금리와 대출 연체율 추이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반면 연체율 상승은 자산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수익성과 공공성, 건전성 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금융지주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성장 투자로 직결되는 구조였다면, 현재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단순한 이익 규모보다 수익성과 공공성, 건전성을 얼마나 균형 있게 관리하느냐가 금융지주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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