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봉사는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를 넘어 보람·기쁨 등 인간적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이타적 활동이다. 국제로타리는 내가 아닌 남을 위하는 '초아의 봉사(Service Above Self)'를 실천하며 전 세계 120만 명 회원과 함께 공동체와 인류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한국 로타리는 내년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 중심에는 서울을 기반으로 한 국제로타리 3650지구가 있다. 한국 최초의 로타리클럽인 경성로타리클럽의 전통을 잇는 3650지구는 한국 로타리의 뿌리이자 종주지구로서 '맏형'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1일 제54대 국제로타리 3650지구 총재로 취임한 김진환 총재는 "로타리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랑의 고리라고 생각한다"며 로타리에 대한 애정과 소회를 전했다.
◆ "120만 명이 함께하는 세계 최대 봉사단체"…로타리가 120년 넘게 이어온 이유
일반인들에게 '로타리 클럽'은 친숙한 이름이지만 구체적인 성격과 활동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 총재는 로타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창립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1905년 미국 시카고에서 변호사 폴 해리스가 직업이 서로 다른 네 명과 함께 각자의 사무실을 돌아가며 집회를 가진 것이 로타리의 시작"이라며 "'순환'을 의미하는 'Rotary'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급격한 도시화로 경쟁과 불신, 부패, 빈곤이 심화되면서 인간성을 회복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고민 속에서 로타리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네 사람이 모여 시작한 국제로타리는 오늘날 20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120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세계 최대 민간 자원봉사단체로 자리잡았다. 각자의 직업과 재능을 바탕으로 지역 및 국제사회의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성장한 것이다.
김 총재는 "로타리는 '아름다운 목적'을 가진 좋은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라며 "선의와 우정을 다지고 직업을 통해 진실과 공평을 실현하며, 이웃 또는 사회의 춥고 그늘진 곳에 섬김과 나눔의 봉사를 실천하여 국제 평화에도 기여하자는 숭고한 뜻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소아마비 퇴치를 꼽았다.
그는 "국제로타리는 소아마비 백신 보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금을 조성해 현재 전 세계 소아마비를 99.9%까지 박멸했다"며 "지난해에는 3650지구가 중심이 돼 캄보디아에 모자보건원을 건립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법과 로타리는 결국 사람·사회를 위한 일…부친의 봉사 정신이 가장 큰 동기"
검사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등을 지내며 30여 년간 법조계에서 활동해온 김 총재가 봉사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법과 로타리의 정신이 본질적으로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법이 추구하는 정의와 형평은 로타리가 강조하는 진실과 공평이라는 가치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결국 법고 로타리는 모두 사람과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타리를 창설한 폴 해리스도 변호사였다"며 "당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인간성 회복을 추구했던 것처럼 결국 모든 직업은 휴머니즘이라는 방향을 바라본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검사와 변호사를 통해 사회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듯, 로타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인 봉사 시스템"이라며 "법조인으로 살아오며 쌓은 정의와 공정에 대한 경험도 조직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로타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부친의 영향을 가장 크게 꼽았다.
그는 "의사였던 아버지는 의료 봉사를 많이 하셨고 의사협회로부터 봉사상도 받으셨다. 1969년에는 부여로타리클럽 창립에도 참여하셨다"며 "선친이 실천했던 '초아의 봉사'를 조금이라도 닮고 이어보려는 뜻이 로타리 활동의 큰 동기"라고 밝혔다.
이어 "법대 재학 시절 방학을 맞아 집에 내려가면 진료실에 로타리의 '네 가지 표준(Four-Way Test)'이 걸려 있었다. 그 중 '진실한가', '모두에게 공평한가'라는 가치가 법이 추구하는 정의와 형평에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연했다.
◆ "한국 로타리의 뿌리"…3650지구 종주지구의 책임감
국제로타리 3650지구는 1927년 창립된 경성로타리클럽의 전통을 이어받은 한국 로타리의 시작점이다.
김 총재는 "한국 로타리의 역사는 곧 3650지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국제로타리 회장과 재단 이사 등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하며 한국 로타리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로타리가 1961년부터 1969년까지는 우리 지구에 한 개만 있었으나 점차 지구를 분리해 줘 관할 구역이 축소되었다"며 "대도시의 여건 상 회워수가 2천 명 내외로 감소했지만, 한국로타리의 맏형이라는 책임감은 변함이 없다. 종주지구의 위상을 다시 높이고 한국 로타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지속적인 영향력'이 올해 화두…회원 3천 명·클럽 중심 혁신 추진
김 총재는 이번 회기의 핵심 운영 철학으로 '지속적인 영향력(Creating Lasting Impact)'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로타리 회장이 제시한 '지속적인 영향력을'이라는 올해 테마를 3650지구 운영에도 최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며 "총재 임기가 1년이다 보니 정책이 단절되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후배 총재들과 지속적인 발전과 연속성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미래기획위원회를 설치해 조직 혁신을 실천하고 회원 수를 3천 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로타리재단 기부 활성화와 국내외 봉사사업의 다변화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클럽 중심' 운영을 통해 회원들이 로타리에서 즐거움과 보람,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문화 네트워크 확장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 창립 100주년 맞이한 한국 로타리…"새로운 100년 준비하는 출발점"
내년은 한국 로타리가 창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김 총재는 "서울로타리클럽을 보유한 3650지구가 100주년의 주인공인 만큼, 별도로 구성된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로타리 100주년을 알리는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650지구는 국제봉사사업으로 몽골 지역 학교에 IT·한글 교육을 지원하는 문해력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유공자 명예 봉사 프로젝트'도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 AI시대 속 '인간성 회복'이란 로타리의 가치 더욱 중요…"젊은이들 위한 봉사 패러다임 구축할 것"
김 총재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로타리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시대 기계문명이 고도화되어 인간이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질수록 사람 간 사랑과 유대, 봉사를 통한 인간성 회복을 지향하는 로타리의 가치와 이념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로타리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랑의 고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유치환 시인의 시 '행복'을 인용해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구절처럼 남에게 나누고 베푸는 봉사는 결국 자신에게 더 큰 기쁨과 행복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 세대의 로타리 참여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로타리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회원 구조나 봉사활동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에 공감한다"며 "여러 세대가 어우러지는 가족적 로타리를 구현하기 위해 젊은이들의 로타리 가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타랙트 등 젊은이들이 로타리 활동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봉사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120만 명의 친구를 얻는 일…아름다운 모임에 동참하길"
김 총재는 끝으로 더 많은 이들이 로타리클럽에 참여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로타리는 다른 유사 단체보다 역사가 길고 품격 있는 조직이라고 자부한다"며 "세계 봉사단체에 대한 전문기관의 평가에서 국제로타리는 최고등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타리의 아름다운 가치와 이념에 공감해 지역 로타리클럽에 가입하면 「국제로타리 회원」이 되는 것이고 120만의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이 모임에 동참하여 로타리 생활의 기쁨과 보람, 감동을 함께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대담 강필수 부장 / 글 정리 김주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