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상반기 퇴직공직자 영입에 나선 재계 주요 그룹 가운데 삼성은 사정·금융기관 출신을 고문이나 법무 라인에 포진시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반면, 한화는 군 및 방산 전문가를 실무 중심의 임원·부장급으로 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인사혁신처 산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10대 기업집단(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HD현대·GS·농협)은 올 상반기 퇴직공직자 총 47명을 영입 시도했다.
이들 모두 취업 심사를 통해 '취업 가능'이나 '취업 승인' 결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가능은 퇴직공직자가 업무 관련성이 없는 기관에 취업할 경우, 취업 승인은 업무 관련성이 있더라도 특별한 승인 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내려진다. 다만, 윤리위에 따르면 실제 취업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등 실제와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다.
각 기업별로 퇴직공직자 영입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 계열사는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검찰·경찰,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사정기관 출신 인사는 9명이다. 세부적으로는 검사 출신 2명이 모두 취업가능 결정을 받았다. 1명은 지난 4월 삼성SDI 법무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다른 1명은 이달 삼성전자 사내변호사(Senior Legal Counsel)로 합류한다.
금융감독원 2급 출신 직원 2명 역시 취업가능 결정으로 각각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에스알에이자산운용의 상근고문으로 임명됐으며,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출신 2명도 삼성증권과 삼성화재의 상근고문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출신 경정·경감급 인사 3명은 삼성전자서비스 법무컨설턴트와 삼성물산 계약직으로 거취를 옮겼다.
사정기관뿐만 아니라 금융·경제 부처 및 당국 출신 인사들의 고문·임원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예금보험공사 임원 출신은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 상근고문으로, 금융위원회 4급 출신과 재정경제부 고위공무원 출신은 각각 삼성증권 상무와 삼성글로벌리서치 비상근고문으로 합류했다.
이처럼 삼성그룹이 대외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화그룹은 실무형 방산 인력 확보에 집중했다.
한화 계열사의 영입 인원은 14명에 달했다. 특히 영관급 장교인 육·해군 대령 및 중령과 육군·공군 장성 출신 7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계열사의 부장과 책임급 실무진으로 옮겼다. 국방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출신 2명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장과 한화시스템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와 함께 육군 장성 출신 1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문으로, 공군 장성 출신 1명은 한화시스템 촉탁임원으로 합류했다.
방산 외 계열사에서도 다방면의 실무 인재 영입이 이뤄졌다. 중소벤처기업부 4급 출신 공무원은 한화솔루션 중앙연구소 안전보건관리자로, 경찰청 경정 출신은 한화비전 상무로 거취를 옮겼다. 검찰6급과 경찰청 경사 출신은 각각 한화생명보험의 부장과 대리 직급으로 합류했다.
이 밖에 ▲HD현대·현대차(5명) ▲SK(4명) 순으로 나타난 반면, LG·롯데·포스코·GS·농협은 올 상반기 영입 시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