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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산운용사 CEO 소집…ETF 과장 광고·'복붙' 공시 개선 주문

ETF 과장광고·형식적 공시 개선 요구
"투자자 보호 위해 자정 노력 시급"
'복붙' 공시 지적…내부통제 강화 주문

 

【 청년일보 】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상장지수펀드(ETF) 거짓·과장광고와 형식적인 의결권 행사 공시 관행에 대한 개선을 강하게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자산운용사의 내부 통제와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20개 자산운용사 CEO가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2026년도 자산운용사 의결권·주주권 행사 체계 점검 결과와 자본시장 현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는 ETF를 직접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주로 의존한다"며 "운용사의 거짓·과장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특단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 제작과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 정보가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며 "ETF 운용 과정에서는 유동성공급자(LP) 증권사와 함께 괴리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이번 경고는 최근 일부 ETF를 둘러싼 투자자 혼선 사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는 지난달 8일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장 마감 직전 호가가 급등하면서 ETF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약 50%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또 스페이스X 공모주를 ETF에 편입하겠다고 홍보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공모주 배정이 무산되면서 실제 편입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원장은 "업계에 모범이 돼야 할 대형 운용사에서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점은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의결권 행사 공시의 질적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금감원 점검 결과 공·사모펀드 의결권 행사율은 2024년 79.6%에서 2025년 91.6%, 올해 91.8%로 꾸준히 상승했다.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도 8.2%로 높아지는 등 양적 개선은 이뤄졌지만, 공시 내용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점검 대상 285개 운용사 가운데 121곳(42.4%)은 절반 이상의 의결권 행사 사유를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획일적인 문구로 기재하는 이른바 '복사·붙여넣기'식 공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원장은 "투자자가 의결권 행사의 적정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행사 정책과 공시 체계를 내실 있게 정비해야 한다"며 "전담조직과 수탁자책임위원회, 성과지표(KPI) 등 내부 관리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최고경영자가 직접 관심을 갖고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자산운용사에 대해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유망 산업과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생산적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해 줄 것도 주문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신인의무(Fiduciary Duty)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주주권 행사 강화를 위해서는 우수기관 인센티브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건전한 ETF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운용사 간 무분별한 '상품 베끼기' 관행을 업계 스스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 이후 오는 7~8월 공·사모 운용사 실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점검 기준과 미흡·모범 사례 등을 알릴 계획이다.

 


【 청년일보=김주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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