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무신사가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와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단기차입금이 늘고 현금성자산은 감소하면서 유동성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3천3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5% 늘었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 지표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4년 10.2%, 지난해 10.7%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8.2%로 낮아졌다.
수익성 둔화는 판관비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신사의 별도 기준 판관비는 2023년 4천988억원에서 2024년 5천974억원, 지난해 7천52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2천1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612억원)보다 31.6%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3.3%였다.
패션 플랫폼 업계 한 IR 관계자는 "일반적인 플랫폼은 거래를 중개하는 사업 구조인 만큼 결제(PG) 수수료와 서버 운영비, 풀필먼트(물류대행) 비용 등이 대부분 판매관리비로 반영돼 판관비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운영하고 상품을 직접 사입해 판매하는 '제조 및 유통업'의 성격이 매우 짙은 만큼 순수 플랫폼과는 구조가 다르다"며 "이미 제조·유통 과정에서 상당한 매출원가가 발생하는데도 판관비 비중이 60% 수준이라면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진 고비용 구조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재고 부담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재고자산 장부가액은 약 3천755억원으로 지난해 말(약 3천64억원)보다 22.5% 증가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도 지난해 말 19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14억원으로 8.9% 늘었다.
아울러 매출원가에 반영된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지난해 1분기 -2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억원으로 전환됐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24년 1.7회, 지난해 1.7회에서 올해 1분기 말 1.3회로 하락했다.
IR 관계자는 "순수 플랫폼은 재고를 직접 보유하지 않아 재고자산회전율의 영향이 크지 않지만,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은 재고 회전율이 핵심 관리 지표"라며 "회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재고 누적에 따른 보관 비용 증가와 할인 판매 확대로 이어져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의 차입 부담은 확대된 반면 현금 여력은 줄었다.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지난해 말 599억8천6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말 914억원으로 5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50억원에서 464억원으로 45.4% 감소했다.
IR 관계자는 "단기성차입금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크게 웃도는 경우에는 자체 현금보다 차환이나 금융기관 대출 연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영업이익이 발생하더라도 현금이 재고나 투자에 묶여 있을 경우 실제 가용 현금은 부족할 수 있고, 금리 상승이나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성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패션업계 한 IR 관계자는 "단기성차입금 규모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두 배를 웃도는 경우에는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 증가는 우수 인재 채용에 따른 인건비와 오프라인 매장 신규 출점에 따른 감가상각비·임차료, 거래액 증가에 따른 결제수수료 및 운반비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자산 증가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따라 판매용 재고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재고자산이 늘었지만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율과 재고자산 회전율 등 운영 효율 지표는 개선되고 있어 운영상 효율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체 브랜드(PB) 경쟁력 강화와 오프라인 매장 확대, 뷰티 사업 육성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