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 6월 수입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출물가도 석유제품 가격 하락과 반도체 가격 상승폭 둔화가 맞물리면서 1년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다만 반도체 수출 호조는 이어지며 수출 물량과 금액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잠정)는 161.34로 전월(168.78)보다 4.4%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22년 12월(-6.5%)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간재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은 19.0%, 원재료 중 광산품은 11.3% 각각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원유(-20.7%), 나프타(-25.5%), 벙커C유(-19.2%)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실제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5월 배럴당 103.15달러에서 6월 79.45달러로 23.0% 떨어졌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하락이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부담도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환율도 상승하고 있어 향후 물가 흐름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6월 수출물가지수는 188.90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진 11개월 연속 상승세가 마무리된 것이다.
공산품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는 13.9% 하락했으며, 경유(-15.6%), 제트유(-18.2%), 에틸렌(-19.9%)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4.5%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률은 4월 16.9%, 5월 5.4%에 이어 둔화됐다. D램은 3.1%, 플래시메모리는 11.7% 각각 상승했지만 전월보다 상승폭은 줄었다.
이 팀장은 "반도체 공급 계약이 주로 4월에 체결되면서 5~6월에는 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초과 수요는 지속되고 있어 3분기 계약 갱신 시 다시 가격 변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 기준 6월 무역지수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물량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8% 상승하며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도 74.8% 올라 198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각각 12.0%, 30.5%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 상승폭이 수입가격을 웃돌면서 15.6% 개선됐고,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50.0% 상승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