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전격적인 해상 봉쇄 조치를 단행하자 이란 역시 미군기지를 겨냥한 보복 드론 공격으로 맞서면서 중동 전역이 격렬한 전운에 휩싸였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 시간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 시간 15일 오전 5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 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
주목할 점은 봉쇄 발효 약 1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요충지를 겨냥해 대대적인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는 사실이다.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해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선제 타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공습으로 호르모즈간주의 시리크와 반다르아바스 그리고 헹감섬 등 이란 남부 해안 거점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간 14일 밤 11시께 미군 발사체가 시리크 인근을 타격했고 헹감섬의 군사 지점도 피격됐다.
군사·상업 요충지인 반다르아바스 부근도 추가 타격을 입었으며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는 방공망이 비상 가동됐다. 폭발음은 동남부 내륙인 밤푸르와 오만만 연안인 차바하르에까지 울려 퍼지며 긴장감이 해협 밖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란 역시 즉각적인 무력 대응에 나섰다.
이란군은 전투기가 배치된 요르단 내 미공군기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이 역내 미군기지를 상대로 한 일곱 번째 드론 작전임을 밝힌 이란군은 쿠웨이트 내 미군 사용 시설 한 곳에도 타격을 입혀 화재를 발생시켰다.
다행히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되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군 당국이 '최종 승리'를 거둘 때까지 역내 미군을 향한 드론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외교적 전면전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분쟁 해결의 토대였던 양해각서(MOU)를 산산조각 냈다"라고 성토하며 지난 한 달간 미국과의 물밑 협상이 완전히 중단되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전시 하 국가안보 사안으로 규정하고 인접국 오만에 자국 연안 항로 이용 중단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SNS를 통해 "미군은 민간인을 위협하는 이란의 부당한 공격에 철저히 책임을 묻고 있다"며 최근 일주일간 이란의 상선 공격으로 선원 12여 명이 사망·실종·부상당한 사실을 지적하며 맞서고 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이번 충돌이 단순한 국지적 대립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원전 인근 방공망 가동으로 이어진 만큼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