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리더십, AI 역량"…삼성 등 국내 4대그룹, 맞춤형 인재 육성 '박차'

국내 4대 그룹, 직무 역량 강화부터 교육 체계 구축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헤지 수단"

 

【 청년일보 】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이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와 기술 격변기에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 개개인의 직무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AI(인공지능) 역량과 리더십을 강화하는 맞춤형 교육에 나서고 있다.

 

20일 국내 4대 그룹이 최근 발간한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무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찍고 사내 전문 교육 체계를 고도화했다. 임직원이 해당 업무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S/W(소프트웨어), R&D(연구개발), 제조·생산기술 등 직무별 교육을 상시 제공 중이다.

 

특히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중심으로 직무 전문성 강화와 리더십 육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SEU(Samsung Electronics University)'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각 직무별로 파편화돼 있던 교육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 SEU는 총 3개(리더십·첨단기술·글로벌CX) 아카데미, 11개 스쿨로 구성된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역시 설계, 소자, SW, 품질 등 11개 학부와 46개 학과로 이뤄진 가상의 대학 형태인 'DS 유니버시티(DS University)'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디지털 전환(DX)에 맞춘 AI·미래 기술 역량 강화 등을 전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AI의 도입 확대와 친환경 기술 기반의 산업 구조 재편 등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과 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Reskilling(리스킬링·직무 재교육)과 Upskilling(업스킬링·역량 향상)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사업적 성과 창출과 고용 안정성 제고는 물론, 구성원이 AI와 친환경 기술 등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부 교수는 "AI와 전동화, DX라는 대전환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LG전자의 리스킬링·업스킬링 강화는 단순히 개인의 역량 제고를 넘어, 기업 전체의 노동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체질 개선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우선 리더가 아닌 모든 직원들에게는 스스로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의 '리더십 관련 상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조직의 중간관리자 및 직책자 역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단계별로 운영하고 있다. 신규 책임급 승진자에게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사 차원의 전략을 실행하는 중간관리자로서의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며, 신임 팀장과 실장, 사업부장 대상으로는 새로운 직책에 따른 리더 역할 인식과 조직 운영에 필요한 역량 교육을 제공한다.

 

나아가 팀장 이상 보직자에게는 미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 및 통찰력 함양을 위해 리더 DX 교육, 리더스 러닝랩, 인사이트 포럼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위해 미래 인재 양성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3년부터 운영 중인 '반도체 hy-스쿨'은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등에게 반도체 기초 지식부터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로 접근 가능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대학 수준의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반도체 커리큘럼' 프로그램도 2022년부터 전개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교육 플랫폼 'SKHU(SK hynix University)' 전문 교수진과 현업 전문가들이 직접 개발한 100여 개의 강의들로 채워져 있다. 이를 통해 소자·공정·설계 등 반도체 핵심 직무에 맞춤화된 내용은 물론, 산업 전반의 인사이트를 전수한다.

 

SK하이닉스의 지원에 힘입어 교육 프로그램 참여 인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2년부터 누적된 반도체 인재육성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2024년 4천62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목표치였던 5천620명을 뛰어넘는 7천326명의 성과를 달성했다.

 

김 교수는 "각 사 핵심 키워드는 사람 중심의 인적 자본 투자와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선제적 역량 재설계라고 볼 수 있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국가와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유일무이한 차별점은 결국 '사람'"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4대 그룹이 제시한 인재 육성 전략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헤지(위험분산) 수단이며, 대한민국 경제가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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