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7월 소비자물가 등 새롭게 발표될 경제지표를 토대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보다 상당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신현송 총재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나올 데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의 경로는 사전에 결정해 놓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살아있는 회의(live meeting)'를 통해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는 다음 주 발표되는 2분기 GDP와 다음 달 공개되는 7월 소비자물가를 꼽았다.
신 총재는 "2분기 국민소득 통계를 매우 주의 깊게 볼 것"이라며 "1분기의 이례적인 성장세가 조정되는지,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근원물가와 생활물가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기조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지는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환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수입물가 부담이 남아 있어 금융안정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 실기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고 중동 정세 불확실성도 컸다"며 "한 차례 더 상황을 지켜본 판단은 적절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는 당시 예상보다 경기 흐름이 견조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현재 판단으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는 너무 낮다"며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상당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실질 GDP가 잠재 GDP를 웃도는 GDP 산출갭의 플러스 전환 시점도 기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차주 부담에 대해서는 통화정책보다 재정·금융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약차주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서는 채무조정 등 선별적인 지원이 효과적"이라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통화 긴축이 상충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재정지출이 생산성을 높이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투자라면 통화정책과 반드시 엇박자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과 관련해서는 통화 긴축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주가는 금리 외에도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한국 경제를 판단할 때는 반도체 기업 주가보다 반도체 가격이 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국내총소득(GDI)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수출 물량보다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며 "반도체 가격 흐름이 앞으로 한국 경제를 판단하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청년층 고용 부진에 대해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완만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택시장 과열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만으로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거시건전성 정책이 중심이 되고 통화정책은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확대와 관련해서는 "아직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대체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역외 투기성 거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올가을 역외원화결제시스템을 시범 가동해 외환시장 선진화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