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지칠까?"
아침 일찍 학교나 직장으로 향하고, 하루 종일 공부와 업무를 마친 뒤에도 자격증 공부, 대외활동, 취업 준비를 이어가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휴식 시간 마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청년들에게 '번아웃'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을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정의한다. 번아웃은 단순히 피곤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신체적·정신적 피로, 일에 대한 냉소와 무기력, 업무 효율 저하라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울감, 불안, 수면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경쟁 사회 속 청년들의 현실
오늘날 청년들은 학업, 취업, 경제적 부담, 인간관계 등 여러 스트레스를 동시에 경험한다. 대학생은 높은 학점과 다양한 대외활동, 어학 성적, 자격증을 준비해야 하고 사회 초년생은 치열한 업무와 성과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여기에 경제적 불확실성과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심리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회원국 전반에서 청소년과 청년의 정신건강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우울감과 외로움, 스트레스 경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이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쉬는 것이 게으른 것은 아니다"
많은 청년들은 충분히 쉬면서도 죄책감을 느낀다. SNS에서는 끊임없이 성공 사례와 자기계발 콘텐츠가 노출되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문화는 휴식마저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적절한 휴식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한다.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취미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거나 학교 상담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과제
번아웃은 흔히 개인의 체력이나 정신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과도한 경쟁과 높은 업무 강도, 불안정한 미래, 사회적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회적 현상에 가깝다. 청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정신건강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이 존중받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닌 문화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청년들은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달리는 것이 성공은 아니다. 때로는 잠시 멈춰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는 용기가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김은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