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국내 1인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3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인가구가 혼자 사는 삶을 넘어 소비와 자산관리, 일까지 스스로 설계하는 새로운 생활 주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19일 1인가구의 생활과 금융, 소비 특성을 분석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7년 첫 발간 이후 일곱 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생활 만족도와 라이프스타일, 금융생활, 직업 및 소비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73.5%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도 1인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응답은 58.3%로 꾸준히 증가했다. 1인 생활이 더 이상 결혼 전이나 일시적인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보편적인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생활 만족도는 '공간·환경'(79.5%)이 가장 높았고 '여가생활'(74.8%), '인간관계'(62.4%), '경제력'(51.4%) 순으로 나타났다. 1인 생활을 지속하고 싶은 이유로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61.4%)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현재 가장 큰 고민으로는 '경제적 안정'(24.0%), 미래에는 '건강'(25.7%)을 꼽아 자율성을 누리면서도 경제와 건강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삶의 방식도 '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식생활에서는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거나 다소 비싸더라도 건강을 고려한 프리미엄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여가 역시 '혼자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52.2%로 '반반'(30.0%)이나 '타인과 함께'(17.8%)보다 크게 높아 혼자만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금융생활에서는 안전자산보다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금융자산 가운데 예·적금 비중은 28.3%로 2년 전보다 7.8%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식·ETF 비중은 21.1%로 6.1%포인트, 가상자산은 3.5%로 1.3%포인트 각각 늘었다. 대출을 보유한 1인가구의 금융상품 투자 경험도 34.0%로 2024년(28.8%)보다 확대됐다. 올해 주식시장 강세 속에 자금이 예금 등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을 바라보는 태도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본업 외 추가 수입을 얻는 이른바 'N잡' 활동 참여율은 59.6%로 2022년(42.0%)보다 17.6%포인트 상승해 1인가구 10명 중 6명이 부수입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잡을 시작한 이유는 '자발적인 선택'(79.5%)이 대부분이었으며, 주된 목적도 '여유자금 및 비상자금 마련'(40.4%)으로 생계보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특히 여러 개의 N잡을 하는 사람일수록 결혼과 노후, 자기계발, 자산관리에 대해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소비에서도 계획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계획적으로 소비한다'는 응답은 47.2%, '실속과 가성비를 우선한다'는 응답은 55.4%, '주관적 취향을 중시한다'는 응답은 51.1%로 나타나 각각 즉흥적 소비(24.1%), 품질·완성도 우선(16.2%), 브랜드 신뢰 우선(19.0%)보다 높았다. 의류는 활동성과 편안함, 식품은 가격, 주거는 비용 효율성과 환경, 여가는 개인 취향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1인가구는 더 이상 특정 세대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누구나 생애 어느 시점에 경험할 수 있는 삶의 형태"라며 "일과 소비, 자산 운용 전반에서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하나의 주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주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