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 여파로 주요 카드사들이 매출대금 지급을 보류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회생절차 재개와 영업 정상화 여부가 카드사들의 지급 재개뿐 아니라 협력업체 정산과 유통업계 신뢰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는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영업을 중단한 이후 매출대금 지급을 일시적으로 보류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결제 취소가 발생한 거래에 한해 부분적으로 지급을 보류하는 등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업 중단 이전 발생한 매출 가운데 향후 환불 가능성이 있는 거래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가전제품 배송이 이뤄지지 않거나 문화센터 이용권 환불 등이 늘어날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카드 결제 시스템은 카드사가 고객 결제 이후 우선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하고, 이후 고객으로부터 결제대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결제 취소가 발생하면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먼저 환불한 뒤 가맹점으로부터 해당 금액을 돌려받는다.
금융권은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환불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카드사의 대금 지급 보류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영업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홈플러스의 유동성은 물론 협력업체들의 자금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형마트는 제조사와 입점업체, 물류업체, 금융사가 긴밀하게 연결된 산업인 만큼 결제대금 흐름이 막히면 공급망 전반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맹점 표준약관에도 가맹점이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이에 준하는 경영상 변동이 발생한 경우 카드사가 대금 지급을 보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일부 카드사는 이달 초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직후에도 대금 지급을 일시 보류했다가 이후 재개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0일부터, 신한카드는 지난 14일부터 홈플러스 제휴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으며 삼성카드는 현재까지 발급을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연대보증과 메리츠금융그룹의 2천억원 규모 DIP(Debtor-in-Possession) 대출을 바탕으로 즉시항고를 제기하고 회생절차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업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카드사들의 대금 지급 보류도 순차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지급 보류는 홈플러스뿐 아니라 협력업체들의 현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회생절차가 조속히 재개돼 영업이 정상화돼야 협력사 정산과 소비자 신뢰 회복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는 제조사와 입점업체, 물류, 금융사가 긴밀하게 연결된 산업인 만큼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가 길어질수록 공급망 전반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거래 안정성을 더욱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