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은 최근 3년간 뚜렷하게 개선됐지만 고용 확대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방산·바이오 등 성장 업종은 채용을 늘린 반면 통신과 식음료 등 내수 중심 업종은 인력 감축이 이어지면서 업종 간 고용 격차도 한층 벌어졌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2023~2025년 결산 자료를 비교할 수 있는 282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은 2023년 3천322조4천222억원에서 2025년 3천684조2천811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3조3천764억원에서 277조6천844억원으로 81.0% 늘며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고용 규모는 사실상 제자리였다. 전체 임직원 수는 2023년 말 129만9천333명에서 지난해 말 130만2천191명으로 2천858명(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고용은 전년 말보다 5천524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실적과 고용의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매출 증가세가 이어진 자동차와 철강, 2차전지, 운송 업종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늘어난 반면 통신과 유통, 식음료, 은행, 증권 등은 이익 증감과 관계없이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고용이 감소했다.
실적 호조를 보인 업종 가운데서는 조선·기계 분야의 고용 확대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38.8%, 영업이익은 150.1% 증가했고 고용은 8만4천550명에서 9만5천179명으로 12.6% 늘었다. 기업별로는 한화오션이 2천286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천352명 각각 증가하며 채용 확대를 이끌었다.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고용 증가율이 11.5%를 기록했다. 매출은 29.6%, 영업이익은 64.2% 늘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1천30명, 624명의 고용을 늘렸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은 실적 개선에 비해 채용 확대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업종 전체 매출은 34.4%, 영업이익은 2,740.5% 급증했지만 고용은 1천727명(0.6%)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채용 증가에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전자의 인력 감소가 전체 증가폭을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 업종의 고용 감소세도 뚜렷했다. 통신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0.8% 늘었지만 고용은 6천358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KT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5천36명 감소했다.
식음료 업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2.0% 증가했지만 고용은 2천730명 줄었다. KT&G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음에도 임직원 수는 487명 감소했다.
생활용품 업종은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고용은 497명 감소했고, 유통 업종 역시 실적 개선에도 고용이 1천71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별 고용 증가 규모는 삼성전자(4천77명)가 가장 컸으며 SK하이닉스(2천484명), 한화오션(2천286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천352명), 코오롱글로벌(1천195명)이 뒤를 이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