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수)

  • 맑음동두천 11.5℃
  • 맑음강릉 17.4℃
  • 맑음서울 15.6℃
  • 맑음대전 15.4℃
  • 구름많음대구 18.7℃
  • 구름많음울산 18.5℃
  • 맑음광주 18.9℃
  • 흐림부산 21.9℃
  • 맑음고창 15.5℃
  • 흐림제주 22.1℃
  • 맑음강화 12.3℃
  • 맑음보은 12.3℃
  • 구름많음금산 13.4℃
  • 구름많음강진군 17.6℃
  • 구름많음경주시 16.8℃
  • 흐림거제 21.2℃
기상청 제공

모바일·가전 다음은 '로봇'…삼성전자, DX 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

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 전격 신설
이동건 부사장, 로보틱스전략팀장 선임…로봇사업 로드맵 담당

 

【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로봇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높인다. 업계 일각에선 모바일, 가전과 함께 '로봇'을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3대 핵심 축으로 육성함으로써, 반도체에 쏠린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미래 로봇 사업 육성을 위해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RX사업추진실장은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사장)이 맡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4년 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인수와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 신설을 거치며 로봇 사업의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조직신설을 통해 그간 전사적으로 쌓아온 로봇 관련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하나로 결집하고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부터 핵심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메인 거점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다. 삼성전자는 여러 사업장에 흩어진 로봇 인력의 근무지를 통합하고, 로봇 개발 및 사업화에 필요한 오피스와 실험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인재 영입과 전열 정비도 함께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운영 전략을 총괄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이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돼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맡는다. 여기에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 분야의 권위자인 김현진 서울대 교수와 휴머노이드 로봇 손 기술을 선도하는 김의겸 아주대 교수 등 핵심 외부 전문가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로봇 전담 조직 신설은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본다"면서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은 향후 10~20년을 이끌 차세대 산업으로, 지금부터 기술과 생태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조직 개편과 인재 확보가 이뤄지면서 삼성전자의 휴머노이드 사업 승부수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RX사업추진실 출범을 계기로 모바일과 가전에 이은 로봇이 DX부문의 확고한 3대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아, 반도체(DS)부문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DX부문의 성장을 견인해 온 기존 완제품 사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부품 단가 상승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바일(MX) 사업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TV(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 역시 수요 둔화,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반면, DS부문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 영향으로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지난해 연간 12조8천5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DS부문은 24조8천58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 호조가 이어지며 사업 부문 간 실적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DX부문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의 실적은 DS가 견인하고, DX는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과 스마트폰 시장 성숙으로 수익성이 압박받는 구조"라면서 "따라서 DX는 AI 기능 고도화, 프리미엄 제품 확대, 로봇과 스마트홈을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로봇 사업이 DX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봇 산업 특성상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는 대규모 연구개발(R&D)과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결국 로봇 사업은 단기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카드라기보다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투자"라면서 "반도체 경쟁력과 AI, 로봇, 스마트홈을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향후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행보를 두고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 전반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기존 국내 로봇 생태계는 90% 이상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었다"면서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로봇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