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업계 안팎의 전망이 나온다.
28일 반도체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오전에 올해 2분기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실시할 예정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에만 6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64조2천44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7조2천6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37조6천103억원)을 합치면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만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직전 분기 72%에서 올 2분기 7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실적 개선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HBM 공급 확대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이 꼽힌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동반 상승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의 향후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91조원, 432조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수급 괴리율의 추가 확대 속, 하반기 가격 상승률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2023-2025년 구간에 경험했던 HBM 주도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직전 분기(57조2천억원) 대비 56.2%,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천811.9% 폭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이익(43조6천억원)의 2배를 웃도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실적 발표와 함께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 안팎에선 삼성전자의 추가 실적 상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 하반기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기대 이상의 강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베라(Vera) CPU 별도 판매 및 베라 루빈 출하 개시로 인해 LPDDR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HBM 계약 가격도 실적 상향의 또 다른 축"이라면서 "일반 D램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HBM의 가격 메리트가 퇴색된 가운데, 생산능력(CAPA) 잠식 및 수율 등을 감안한 HBM 가격 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와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중된 원가 부담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성과급 충당금, 모바일·PC 수요 약세에도 서버 수요 강세로 89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MX·NW(네트워크) 사업부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HBM과 서버용 D램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