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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역대 최대"...하반기 증시 변수는 '부담'

4대 금융그룹 상반기 순이익 11조3천392억원...반기 기준 역대 최대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성장세 속 비이자이익 규모 큰 폭 확대
KB·신한·하나·우리 모두 순이익 증가...KB 리딩금융 유지
가계대출 둔화 속 기업금융·수수료 수익이 실적 방어
하반기 증시 변동성 확대에 실적 지속 여부는 변수

 

【 청년일보 】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1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은행의 대출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증시 활황에 따른 증권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비이자이익 확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증시 변동성 확대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상반기 수준의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1조3천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조3천254억원)보다 9.8% 증가한 규모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은 상반기 3조8천8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공고히 했다. 신한금융도 3조4천42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13.3% 증가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과 외화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2조4천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1조6천9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3.7% 증가했으며, 2분기에만 1조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 효과와 함께 증권·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비은행 계열사의 호실적이 금융지주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44%까지 확대됐다. KB증권은 상반기 7천9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35%로 높아졌으며, 신한투자증권은 5천777억원의 순이익으로 12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지난해 말 12.1%에서 올해 상반기 18.8%로 상승했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2천73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55.7% 성장했고,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도 각각 1천259억원, 1천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역시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 6.9%에서 올해 상반기 22.3%로 크게 확대됐다. 보험사 편입 효과와 함께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반영됐다.


비이자이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천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고, 신한금융은 2조6천381억원​으로 19.7% 늘었다. 하나금융의 수수료이익은 1조4천874억원으로 37.7% 증가했으며,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도 1조630억원​으로 20.0% 확대됐다.


이자이익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이어질 경우 이자이익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다소 불확실하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 거래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 계열사의 실적이 상반기와 같은 수준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식시장 거래 규모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와 기관 자금 유입까지 감안하면 증권 부문이 일정 부분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한국의 기준금리 기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금리 상승은 S&T 운용수익과 유가증권 평가손익 감소로 이어져 증권사의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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