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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시한' 앞둔 중흥그룹...대우건설 유동성·거버넌스 신뢰 시험대

약 6천690억원 상속 재원 확보와 자회사 배당 부담
대우건설, 부채비율 277%...중장기 투자 여력 관심

 

【 청년일보 】 고(故)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재원 조달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원주 회장이 이끄는 중흥그룹과 핵심 계열사 대우건설의 재무 지표 및 거버넌스 현황이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우건설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개선과 자사주 소각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수천억원대로 추산되는 상속세 납부 재원 확보 과정에서 향후 영업 현금 흐름과 지배구조 변화 여부가 시장의 관측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천514억원, 영업이익 2천5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18일에는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자기주식 471만5천주 소각을 완료했고, 1분기 말 기준 연결 이익잉여금은 1조3천70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다만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284.5%에 달했던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77.7%로 소폭 낮아졌지만, 통상 건설업계에서 위험 기준선으로 삼는 200%를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미청구공사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천854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자본시장에서는 지배주주의 현금 확보를 위한 자회사 배당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나, 높은 부채비율과 비현금성 조치인 자사주 소각 상황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영업 현금 흐름 창출력을 유지하는 것이 주요 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 성향을 무리하게 올릴 경우 자회의 영업 현금흐름 재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과 대우건설의 신사업 및 설비 투자 여력 사이의 정교한 밸런싱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중흥그룹 승계 및 지배구조 정리의 핵심 현안으로는 8월 말로 다가온 지분 상속과 세금 납부가 꼽힌다.

 

고 정창선 회장의 주요 상속 대상 지분은 대우건설 지분 10.2%를 보유한 중흥건설(76.7%)을 비롯해 중흥주택(94.7%), 중흥건설산업(81.7%), 나주관광개발(14.2%), 세흥건설(13.8%) 등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계열사들이다. 상속인은 배우자 안양임 여사와 정원주 회장, 정원철 시티건설 회장, 정향미 씨 등 4명이다.

 

현행법상 상속세 신고 기한이 피상속인 사망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인 점을 감안할 때, 오는 8월 말까지 지분 정리 및 상속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집계 기준 고 정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조1천163억원 규모다. 여기에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최대주주 지분 할증(20%)과 최고세율(50%)을 적용하면 상속세 추산액은 약 6천690억원으로 계산된다.

 

시장에서는 연부연납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부연납 가산금리 부담을 고려할 때 주식담보대출, 계열사 배당금, 비상장사 지분 활용 등 다각적인 현금 확보 방안이 언급되는 상황이다.

 

또다른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재편에 상당한 자금이 집행된 상황에서 연부연납 이자 비용까지 고려하면 지속적인 현금 흐름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주 회장은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을 통해 대우건설 지분 40.60%를 지배하며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축을 구축했다. 차남 정원철 회장의 시티건설이 지난 2019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를 승인받아 독립 경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승계 과정에서 내부 잡음이 생길 여지는 적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다만 자본시장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거버넌스 투명성 거론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중흥건설이 정원주 회장 소유의 중흥토건과 이 회사의 6개 계열사에 3조원대 무상 신용보강을 제공한 행위를 ‘사익편취·부당지원’으로 판단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및 6개 계열사에 총 18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고 중흥건설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중흥건설은 이에 불복해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배구조 정리 국면에서 해당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도 정리 과제로 꼽힌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해당 부분은 현재 진행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며 "다만 진행은 원만히 이루어지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지난 28일 발표 예정이었지만, 내달 4일로 연기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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