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SK하이닉스가 AI 서버용 메모리와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5천426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2천129억원)보다 55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이같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증권가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6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64조2천448억원에 달했다. 실제 집계치는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폭증했다.
매출액은 79조3천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8% 증가했고, 순이익은 93조9천226억원으로 1천242.5% 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모두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면서 "HBM과 AI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최고의 수익성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말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말 대비 33.6조원 늘어난 88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차입금은 0.7조원 줄어든 18.6조원에 그치며 순현금은 69.4조원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이익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여력도 크게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확산됨에 따라 메모리 수요 기반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I 메모리와 일반 메모리 수요가 함께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추가 공급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투자가 AI 서비스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고객들과 중장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년 계약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여 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업계 주요 고객들과 추가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중장기 사업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AI 모델 고도화로 메모리 경쟁력의 범위가 시스템 아키텍처와 패키징으로 확대되고 있어, SK하이닉스는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과의 공동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 관점의 메모리 혁신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BM4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동작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달성하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HBM4의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상반기 샘플 공급을 마친 HBM4E는 기술 성숙도와 양산 안정성을 갖춘 최적의 공정을 적용했다.
특히 HBM 분야에서 우수한 품질과 높은 수율 기반의 안정적인 공급 능력, 원가 경쟁력과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포함한 종합 경쟁력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지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가 공급 역량을 상회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물량을 적시에 공급하는 능력이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회사는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내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오픈 이후 생산능력을 신속하게 확대할 수 있는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중장기 투자 계획도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기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동시에 설비투자 원칙을 유지함으로써, 생산능력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