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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증가에 폭염 특수까지...편의점업계, 올 2분기 성적표 "상승곡선"

외국인 관광객 증가·계절 상품 판매 확대에 기존점 성장
출점 경쟁 대신 PB·특화매장 중심 질적 성장 전략 성과
증권가 일각 "하반기도 실적 개선 흐름 이어질 가능성"

 

【 청년일보 】 편의점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여름철 성수기 효과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조만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을 비롯해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이 포함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와 관광객 유입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도 외국인 수요와 차별화 상품 판매 확대가 이어질 경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주요 편의점 업체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2조4천141억원, 영업이익 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1천221억원, 영업이익 1천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19.9%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2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24가 2분기 매출 5천140억원,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감소하지만 적자 폭은 27.3%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업계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 ▲폭염 장기화에 따른 여름 특수 ▲질적 성장 전략 본격화 등을 꼽고 있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명동, 홍대, 성수 등 주요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늘면서 편의점 매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즉석식품과 K-푸드, 음료, 주류, 간식류 등 외국인 선호 상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객단가 상승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며 "한국 편의점을 필수 관광 코스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예년보다 길어진 점도 편의점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여름철 대표 상품인 생수와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맥주 등 계절 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다, 무더위를 피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유동인구도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계절 상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 점포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르고 길게 이어지는 폭염으로 2분기뿐 아니라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 업체들이 여름철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적극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계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특히 생수와 음료 등 여름철 핵심 품목은 매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의 질적 성장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편의점 업계는 2023년까지 신규 점포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에 집중해 왔다.

 

1~2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확산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신규 출점이 가능한 상권이 줄어들고 동일 상권 내 점포가 늘어나면서 점포 간 매출 잠식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업계 1·2위인 CU와 GS25는 신규 출점을 줄이는 대신 기존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특화 매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실제 GS25의 점포 수는 2024년 1만8천112개에서 지난해 1만8천5개로 107개 감소했다. 사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이다. CU는 지난해 253개 늘어난 1만8천711개 점포를 운영했지만, 신규 출점 증가 폭은 매년 둔화되는 추세다.

 

대신 양사는 우량 점포와 특화 매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K-푸드와 K-팝 등 K-컬처를 접목한 특화 매장을 확대해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러닝 특화 매장과 플래그십 매장 등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특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한 대형 편의점의 점장은 "본사 차원에서 외국인 고객의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공유하고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과거에는 이 정도 수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본사의 판매 전략이 대폭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무리한 출점 경쟁 대신 특화 매장 확대와 점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편의점 업계의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편의점 산업은 이미 출점 경쟁 중심의 성장 국면을 지나 점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최근에는 PB 상품과 즉석식품, 특화 매장 등 차별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기존 점포 매출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폭염 등 계절적 요인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품 경쟁력과 운영 효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실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관광 상권뿐 아니라 주거 상권에서도 차별화 콘텐츠를 확보한 업체가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계절 효과만으로 보기 어렵다"며 "출점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우량 점포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외국인 고객과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특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방한 관광객 증가세와 계절 상품 판매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편의점 업계의 실적 개선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점포 수 확대보다 PB 상품 경쟁력과 O2O 서비스, 상권 맞춤형 운영 역량이 업체 간 실적 격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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