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태국 방콕 외곽의 한 명문 중학교에서 15세 재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교사와 학생 등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범인은 학교로 향하기 전 자택에서 조부모를 먼저 살해한 뒤 교내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돼, 총기 규제 사각지대가 불러온 비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태국 경찰에 따르면 방콕 북서쪽 논타부리주 소재 '뎁시린 논타부리 스쿨'에서 8학년(15세) 재학생 A군이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고로 교사 3명과 학생 3명, 용의자 A군을 포함해 총 7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 A군은 가족 소유로 추정되는 총기를 확보해 등교한 뒤 무차별 난사를 저질렀다.
이후 범행 장소인 학교 건물 3층에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경찰의 진입을 막으며 농성을 벌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A군의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그의 조부와 조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군이 조부모를 먼저 살해한 뒤 학교로 이동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보고 부친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18세 재학생은 "처음에는 폭죽이 터지거나 물건을 치는 소리인 줄 알았다"라며 "총성이 여러 차례 들린 뒤 잠시 조용해졌다가 다시 소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다른 건물에서 총성이 들리자 학생들이 교실 내부로 몸을 숨겼으며, 이후 출동한 경찰의 안내에 따라 대피했다"고 말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깊은 충격을 표하며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하고 당국에 전폭적인 피해 지원을 지시했다.
사고가 난 학교는 12~18세 학생들이 재학하는 명문 공립학교로, 유력 정치인 등 다수의 유명 인사를 배출한 곳이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태국 사회에 만연한 총기 유통 문제와 맞물려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약 1천만 정(인구 7명당 1정 꼴)의 총기가 유통되는 태국에서는 올해 2월 송클라주 고교생 인질극, 2023년 10월 시암파라곤 쇼핑몰 14세 소년 총격 등 미성년자가 연루된 대형 총기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
거듭된 참사에도 실질적인 총기 규제 입법이 미진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도적 방역망 구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