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폭염과 여름 휴가철이 이어지면서 편의점업계가 소비자 수요를 겨냥한 차별화 상품 경쟁에 나서고 있다. CU는 잘파(Zalpha)세대를 겨냥한 키링 화장품으로 뷰티 시장 공략을 강화했고, GS25는 반찬 구성과 용량을 늘린 도시락을 선보이며 간편식 수요 확보에 집중하는 등 서로 다른 전략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는 여름철 소비 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반영한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1·2위 편의점 업체가 차별화 상품 경쟁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영향이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07년 처음 1만 개를 넘어선 이후 2018년 4만 개, 2023년 5만 개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25년 기준 점포 수는 5만3226개로 전년(5만4852개)보다 1586개 줄며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신규 출점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과 콘텐츠 경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CU는 휴대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미니 화장품을 앞세워 1020세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을 가방이나 파우치에 달아 개성을 표현하는 '키링 화장품'이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상품 확대에 나선 것이다.
실제 CU에 따르면 올해 1~7월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2.1% 증가했으며, 전국 600여 개 뷰티 특화점 매출은 301.5% 늘었다. 특히 미니 립·립밤 제품 구매 고객의 약 70%가 1020세대로 나타나 편의점이 젊은 소비층의 새로운 뷰티 구매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CU는 비건 색조 브랜드 피브(FEEV)의 '버블글로스 미니' 4종을 단독 출시했다. 대표 제품을 미니 사이즈로 제작하고 키링을 적용해 가방이나 파우치 등에 부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출시를 기념해 8월 한 달간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반면 GS25는 여름철 간편식 수요 확대에 맞춰 도시락 경쟁력을 강화했다.
GS25는 8월 한정 상품인 '이달의 도시락 : 혜자편'을 출시했다. 기존 도시락보다 밥 양을 약 25% 늘리고 간장찜닭과 마늘고추장제육, 함박스테이크, 돈까스, 닭강정 등 메인 반찬 5종을 담았다. 여기에 밑반찬과 후실리샐러드, 콘치즈를 더해 총 12가지 메뉴를 구성했다.
또한 8월 말까지 소포장 김을 추가 증정하고 카페25 아메리카노와 함께 구매하면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GS25의 도시락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의 도시락'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 식사 수요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도시락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며 "젊은 층은 트렌드를 반영한 뷰티 상품을, 직장인과 휴가객은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 고객층별 맞춤형 상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이 단순한 생필품 구매 공간을 넘어 뷰티와 간편식,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포화 상태에 이른 편의점 시장에서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국내 편의점 시장은 점포 수가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단순히 점포를 늘리는 전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결국 소비자들이 해당 편의점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만드는 차별화 상품과 단독 콘텐츠 경쟁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식품뿐 아니라 뷰티와 패션, 캐릭터 협업 상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에서도 신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는 가격보다 경험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 편의점들도 상품 기획력을 앞세운 경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PB상품과 단독 출시 제품, 시즌 한정 상품 비중이 확대될수록 브랜드 차별화가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에는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콘텐츠 경쟁력이 편의점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편의점은 이제 생필품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과 취향을 반영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얼마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키링 화장품처럼 트렌드를 반영한 소형 뷰티 상품과 프리미엄 도시락처럼 식사 만족도를 높인 상품은 서로 다른 고객층을 겨냥한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이라며 "앞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과 연령별 수요를 세분화한 맞춤형 상품과 자체 브랜드(PB), 단독 협업 상품이 편의점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