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제게임전시회 'G-STAR(지스타) 2026'이 게임 산업에 국한된 전시회에서 벗어나 AI·웹툰·자동차·패션 등 다양한 산업과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올해 행사의 핵심 전략으로 '산업과 타깃 오디언스의 외연 확장'과 '인하우스 콘텐츠 확대'를 제시하고, 메인스폰서와 전시장 구성, 비즈니스 프로그램, G-CON 등 주요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22주년을 맞은 지스타 2026은 게임 기업 중심의 전시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한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지스타 역사상 처음으로 게임업계 외연 확장을 상징하는 메인스폰서를 선정했다. 올해 메인스폰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Crack)'이다.
크랙은 AI를 활용해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창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토리 창작 플랫폼이다. 조직위는 게임 산업의 주요 화두인 AI와 내러티브를 결합해 게임과 스토리 콘텐츠의 경계를 확장하고, 관람객에게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영기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경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과 연결되는 융합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직접 기획·운영하는 인하우스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며 "참가 기업의 구성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지스타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본연의 재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하는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웹툰·패션으로 타깃 확대…'유미의 세포들' 협업
일반 관람객의 외연 확대를 위한 콘텐츠도 강화한다.
올해 지스타 메인 키비주얼은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와 협업해 제작했다.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웹툰과 팝컬처를 즐기는 대중까지 지스타의 주요 타깃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다.
지스타 최초로 트렌드 거래 플랫폼 KREAM과도 협업한다. 이동건 작가와 함께 제작한 공식 굿즈가 포함된 '스페셜 패스'를 선보이며, 9월 1일부터 일주일간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에서 지스타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게임 전시회의 브랜드 경험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패션 영역으로 확장해 일반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 BTC 제1전시장 주요 라인업 공개…제2전시장은 이종 산업·인디게임 집중
벡스코 제1전시장 전관은 올해 BTC 관람객 전용 공간으로 운영된다. 조직위는 관람객 안전을 우선해 전시 공간과 관람 동선을 구성하고, 대형 참가사와 일반 관람 구역을 균형 있게 배치할 예정이다.
1차로 공개된 주요 참가사는 메인스폰서 크랙을 비롯해 구글플레이, 웹젠, 팀42, 호요버스, 넷이즈게임즈, 빌리빌리 게임, 센추리게임즈 등이다. 추가 참가사와 최종 전시장 배치도는 추후 공개된다.
지난해에 이어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몬스터 에너지는 제1전시장에 지스타 공식 인플루언서 라운지를 마련하고 시음과 현장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제2전시장 1층은 'BTC 특별 전시 구역'으로 새롭게 구성한다. 현대자동차 특별 부스와 '2026 현대 N 버추얼컵 그랜드 파이널'을 비롯해 인텔 연계 신작 체험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게임문화축제 체험관, 지스타 특설무대 등이 들어선다.
인텔 신작 체험존에서는 '토탈워: 워해머 40,000'을 비롯해 세가 유럽 스튜디오의 주요 작품과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 등의 미출시 기대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설무대에서는 크랙의 파트너인 밴드 QWER의 미니 콘서트와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 인디게임·스타트업 지원 확대…BTB는 '비즈니스 효율' 강화
지스타의 대표 인하우스 콘텐츠인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GALAXY'도 제2전시장 1층에 대규모로 조성한다.
올해 인디 쇼케이스에는 디볼버 디지털, 디스코드, STEAM DECK(KOMODO), 유니티 등 글로벌 플랫폼·퍼블리셔·엔진사가 참여한다. 단순히 인디게임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과 체험, 개발자 교류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확대한다.
BTB 전시장도 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한다. 이용률이 높은 비즈니스 라운지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하고, 라운지를 중심으로 부스를 배치해 기업 간 미팅과 네트워킹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구조를 바꾼다.
특히 스타트업과 소규모 개발사를 위해 약 0.5부스 규모의 '라운지 부스'를 신설한다. 대규모 전시 부스 확보가 어려운 기업도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으로 참가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미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BTB 네트워크 파티와 투자마켓 등 기업 간 교류와 투자 성과를 겨냥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 G-CON 2026, '내러티브' 집중 조명…게임 넘어 영화·웹툰·애니메이션으로 확장
지스타의 대표 컨퍼런스인 G-CON 2026은 11월 19~20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1,500석 규모의 단독 무대로 마련되며 올해 주제는 '내러티브(Narrative)'다.
크랙은 G-CON 역사상 최초의 단독 메인스폰서로 참여한다. AI와 스토리 창작을 중심으로 게임에서 확장된 콘텐츠 서사의 가능성을 조명한다는 취지다.
영화 분야에서는 장항준 감독과 이병헌 감독이 참여한다. 두 감독은 각각 '왕과 사는 남자'와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해온 창작자로, AI 시대에도 대체하기 어려운 창작자의 '말맛'과 맥락, 서사의 본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드라마와 게임의 만남도 마련된다. 디즈니+ '무빙'의 박인제 감독과 캡콤 '프래그마타'의 조용희 디렉터가 인물과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 등을 놓고 대담을 진행한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 개발자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미카미 신지 대표가 특별 대담에 참여해 서로 다른 시대와 환경에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경험을 공유한다.
'파이널 판타지 VII' 원작 디렉터이자 리메이크 시리즈 프로듀서인 키타세 요시노리와 리메이크 시리즈 디렉터 하마구치 나오키도 연사로 나선다. 원작의 헤리티지를 새로운 세대의 작품으로 재해석한 개발 과정을 소개한다.
CD 프로젝트 레드에서는 마르친 블라하 부사장 겸 스토리 디렉터와 필립 웨버 내러티브 디렉터가 참여해 '더 위쳐' 시리즈의 스토리텔링과 세계관 구축 방식을 설명한다.
이 밖에도 '하데스'의 그렉 카사빈 디렉터, 슈퍼자이언트 게임즈의 음악을 담당한 대런 코브 음악 감독, '리터널'의 해리 크루거 디렉터, '더 울프 어몽 어스'와 '디스패치'의 피에르 쇼레트 작가 등 글로벌 창작자들이 참여한다.
웹툰과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창작자들이 합류한다. '유미의 세포들' 이동건 작가와 디즈니·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에 참여한 김혜숙 애니메이터가 의인화 서사와 게임의 결합 가능성을 다룬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확장된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 작가와 BAFTA 수상작 'That Dragon, Cancer'의 라이언 그린 디렉터도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G-CON에는 강연과 대담 이후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라운드테이블'도 신설된다. G-CON 관람객뿐 아니라 BTB 참가사와 인디 개발자 등도 참여할 수 있으며, 강연에서 다루지 못한 서사에 대한 토론과 비즈니스 교류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전체 세션의 약 50%가 공개됐으며, 글로벌 주요 연사를 포함한 2차 라인업과 최종 강연 일정은 9월 공개될 예정이다.
◆ 100% 사전 예매제 강화…세부 일정 순차 공개
지스타 2026은 관람객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100% 사전 예매제를 한층 강화한다.
KREAM에서 판매하는 스페셜 패스와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스토어 세부 일정,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일반 입장권 예매 일정은 추후 공개한다.
부스 배치도와 주요 참가사의 출품작, G-CON 2026 전체 연사 라인업 등 세부 정보도 지스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지스타의 변화는 단순히 참가 기업과 전시 공간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와 웹툰, 자동차, 인디게임, 글로벌 비즈니스 등 게임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영역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게임 전시회의 외연 자체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조직위가 직접 기획하는 인하우스 콘텐츠와 BTB 기능을 함께 강화한 만큼, 지스타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를 넘어 콘텐츠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올해 행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