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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發 재오픈 성과 "일단 굿"…홈플러스, 자금 제약에 집객 유지는 "불투명"

전국 67개 매장 재오픈…초기 할인행사로 소비자들 '문전성시'
한우·치킨 등 대규모 할인공세로 집객 효과…지속성은 '글쎄'
DIP 자금 의존 속 수익성·현금흐름 개선 여부 정상화 관건

 

【 청년일보 】 홈플러스가 재오픈 이후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제한된 자금 여력으로 흥행의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할인 마케팅을 언제까지 전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전국 67개 매장의 재오픈을 실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약속된 일자에 매장을 다시 오픈해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실제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 오픈 당일에는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를 위해 '오픈런'을 하는 등 홈플러스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홈플러스의 재오픈 이후 소비자들은 즉석조리 식품·정육 코너 등으로 발길을 잇는 모습을 보였다. 자체 브랜드(이하 PB) 상품 진열 공간이 비교적 한산했다면, 이와 상반되게 이들 코너에서는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서는 광경도 연출됐다.

 

소비자들이 즉석조리 식품·정육 코너 등에 몰린 배경에는 홈플러스가 재오픈 행사와 함께 시작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홈플러스의 매출은 영업 재개 이후 닷새간 영업 잠정중단 전 같은 기간 대비 191% 증가했다. 또한 지난 13일부터 17일부터 4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도 했다. 영업 잠정중단 전인 7월 2일부터 6일까지 일평균 평균 매출은 약 30억원이었지만, 재개장 이후 87억원으로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오픈 직후 상당한 수준의 할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했던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며 "재오픈 이전 추락했던 홈플러스에 대한 이미지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재오픈 초기에는 소비자 유입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할인 행사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볼 수 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다시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매장 내 체류와 구매를 늘리는 동시에 정상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육·즉석조리 등 고객이 가격을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 폭을 키운 것은 단기간에 집객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평소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오픈에 대한 관심을 실제 방문과 구매로 연결하기 용이하다.

 

다만 문제는 이 같은 할인 전략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다. 대규모 할인은 고객 유입에는 효과적이지만 할인 폭이 커질수록 상품 판매에 따른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일반적인 유통업체보다 현금흐름 관리가 중요한 상황인 만큼, 매출 확대와 수익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실제 행사가 끝난 19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은 재오픈 당일과 비교해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다음달 9월 4일까지 매장의 정상적인 운영과 함께 매수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재오픈 이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회생계획안을 충분히 이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제한된 시간 속에서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통해 외형적 매출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매장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매출 증가 자체만으로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할인 행사로 고객을 끌어모으더라도 행사 종료 이후 고객이 지속적으로 매장을 방문하고, 정상적인 가격 구조에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회생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오픈 초기의 높은 방문객 수가 실제 구매액 증가와 반복 방문으로 이어지는지, 할인 품목 이외의 상품 판매까지 함께 늘어나는지가 향후 실적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재오픈 이후 PB 상품이나 일반 공산품보다 정육·즉석조리 등 할인 품목에 고객이 집중되는 현상 역시 향후 과제로 꼽힌다. 단기적으로는 집객에 도움이 되지만 특정 할인 상품에 대한 수요만 증가할 경우 전체 매출 구조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긴급운영자금(DIP) 2천억원을 확보했다. 현재도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확보한 자금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제한된 자금 상황에서 납품 대금 지급, 임직원 급여 지급 등 재정적 과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이어가는 데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 대리인인 법무법인 LKB평산은 지난 18일 약 7천900억원에 이르는 미지급 상거래 공익채권의 변제 일정과 재원 확보 방안을 회생계획안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결국 홈플러스의 재오픈 흥행 여부는 단순히 오픈 당일 방문객이나 할인 상품 판매량이 아니라 할인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수익성 있는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는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것과 동시에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초기 할인 행사는 집객 측면에서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할인 없이도 고객이 찾을 수 있는 상품 경쟁력과 매장 운영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계획안 가결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매출 규모뿐 아니라 현금흐름과 수익성 개선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재오픈 효과를 얼마나 빠르게 안정적인 영업 성과로 전환하느냐가 홈플러스의 향후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가 재오픈 이후 확보한 고객 유입을 실제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재오픈 직후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회복하고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다만 할인 폭이 큰 상품에만 수요가 집중될 경우 지속적인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회생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행사 기간의 매출보다 할인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고객이 반복적으로 방문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PB와 일반 상품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의 판매를 함께 늘려야 할인 마케팅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홈플러스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매출 규모보다 영업 과정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여부"라며 "재오픈 효과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할인은 단기적인 집객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금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마케팅 비용과 상품 마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매출 증가와 함께 객수, 객단가, 할인 상품 외 일반 상품 판매 비중 등이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회생계획안 가결과 매수자 확보를 앞둔 만큼 홈플러스가 단기간에 정상 영업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며 "재오픈 초기 흥행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게 하고 안정적인 고객 기반과 현금흐름으로 전환하는 것이 향후 기업가치와 매각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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