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편의점업계가 2026년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통적인 식품 선물세트뿐 아니라 골드바, 주류, 건강·가전제품은 물론 캐릭터 굿즈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며 달라진 명절 소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상황을 고려한 실속형 상품과 함께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프리미엄·이색 상품을 동시에 강화하는 모습이다.
CU는 오는 9월 18일까지 710여 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 판매한다. 올해 콘셉트는 ‘달라진 명절, 달라진 선물의 기준’으로, 즐거움·웰니스·미래 가치·미식 등으로 상품군을 세분화했다.
CU는 포켓몬을 활용한 추석 선물세트 20종을 비롯해 안마의자, 리클라이너, 마사지 기기, 싱잉볼 등 웰니스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3천100만원 상당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399만원 상당의 로봇 개, AI 바둑 로봇 등 이색 상품도 마련했다.
프리미엄 미식 상품도 강화했다. 과일 오마카세, 칡소 한우, 웻에이징 한우, 경주천년한우, 사미헌 LA갈비, 백굴비 등을 선보이며 삼성금거래소·미니골드와 함께 12종의 순금 상품도 판매한다. 통조림·식용유 등 실속형 선물세트 314종에는 +1 증정 또는 가격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GS25는 9월 26일까지 ‘2026 우리동네 선물가게’를 테마로 600여 종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상품과 실속형 상품을 함께 구성하는 한편 로봇과 스마트기기 등 이색 상품을 강화했다.
대표 상품으로 감정을 인식하고 표정과 동작, 음성으로 반응하는 550만원 상당의 휴머노이드 로봇 ‘소셜로봇리쿠’를 비롯해 바둑 로봇, AI 대화가 가능한 로봇 키링 등을 준비했다. 가민 스마트워치와 음식물처리기 등 건강·생활 관련 상품도 선보인다.
골드·실버 상품은 15종으로 구성했다. 안중근 의사 금메달, 이중섭 은지화 은메달, 데니 태극기 카드형 금메달 등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도 포함했다.
주류 라인업도 확대했다. 949만9천원 상당의 ‘5대 샤또 2016 빈티지 세트’와 27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위스키부터 1만원대 와인과 2만원대 위스키까지 가격대를 다양화했다. 모둠전, 만두, 돈까스, 떡갈비, 김치 등 1만~5만원대 실속형 먹거리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은 10월 2일까지 600여 종의 명절 선물상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추석 선물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가운데 올해는 MZ세대와 트렌드 세터층을 겨냥한 상품을 강화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헬로키티를 활용한 단독 굿즈다. 헬로키티 자수 버선 키링과 봉제인형키링, 마그네틱 카드지갑, 비즈 스트랩 키링, 글라스 세트, 캐리어, 텀블러 등 총 9종을 선보인다.
호텔·맛집과 협업한 프리미엄 상품도 마련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협업해 호텔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의 레시피를 활용한 초콜릿 케이크와 치즈케이크, 김치·고기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삼원가든, 강강술래, 사미헌 등과 협업한 갈비 상품도 판매한다. 한국금거래소의 품질 보증을 받은 골드바와 실버바, 행운의 열쇠, 돌반지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9월 18일까지 추석 선물 상품을 운영한다. 특히 올해 신선식품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약 30% 늘려 한우·굴비 등 기존 편의점에서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상품까지 구색을 확대했다.
유명산지 과일세트와 암소한우세트, 한우시즈닝스테이크세트, 특선영광백굴비 등을 선보이며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한우 ‘한우미식세트’ 6종도 이마트24 단독으로 판매한다.
주류는 양주와 와인을 중심으로 48종을 마련했다. 조니워커블루와 쿠보타 3종 세트 등 프리미엄 상품부터 중저가 위스키까지 가격대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26년 말 골드바’ 등 올해의 의미를 담은 이색 상품도 선보인다.
편의점업계의 추석 선물 경쟁은 과거 명절 대표 상품인 과일·한우·통조림 등 식품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캐릭터 굿즈와 취미용품, 주류, 건강·생활가전, 금 등으로 상품 영역을 넓히면서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할인과 실속형 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9월 4일까지 127개 상품에 대해 카드 제휴 할인 등을 진행하며, CU는 일부 상품에 +1 증정과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카드·간편결제·멤버십 등을 활용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업계는 명절 선물 구매 채널로 편의점이 자리 잡으면서 상품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가까운 점포에서 간편하게 주문하고 배송까지 받을 수 있다는 편의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상품부터 소포장·가성비 상품까지 선택 폭을 넓히는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접근성과 간편한 주문·배송을 앞세워 명절 선물 구매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상품 경쟁도 식품 중심에서 취향형·프리미엄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고가 이색 상품으로 차별화하는 동시에 소포장과 할인 상품을 함께 강화해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캐릭터 굿즈나 골드바, 로봇 등은 구매 자체의 재미와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이라며 “고물가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에는 프리미엄 상품의 화제성과 실속형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편의점 추석 선물세트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