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매년 100만명 이상의 청소년이 과도한 미디어 노출로 인해 학습장애와 정서적 위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접촉 연령이 지속해서 낮아지면서 청소년은 물론 영유아의 정서·지능 발달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령별 과의존 비율은 청소년(만 10~19세)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유아동(만 3~9세) 역시 2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경우 10명중 4명 이상이 스스로 미디어 사용을 조절하기 힘든 고위험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아동·청소년기의 과도한 미디어 노출은 뇌 발달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자극적인 숏폼(Short-form) 영상과 게임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뇌의 전두엽 발달이 지연되어 자기통제력 상실과 집중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아가 현실에서의 상호작용 부족은 대인관계 회피와 공감 능력 저하, 장기적인 사회성 발달 장애로 이어진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돌봄·양육의 일상화와 유튜브, 1인 미디어, 실시간 방송 등 청소년이 접하는 자극적 콘텐츠의 폭발적 증가가 꼽힌다. 가정 내 우는 아이를 달래주거나 주의를 끌기 위해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이른바 '디지털 양육'이 고착화 되면서, 영유아기 때부터 미디어 의존성이 형성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미디어 남용은 단순한 학업 성취도 저하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의 문해력 퇴보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무분별한 디지털 은어와 비속어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문장 맥락을 이해하고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초·중학교 현장 교사 3명 중 2명은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과 문해력 저하가 수업 진행에 심각한 차질을 줄 정도"라고 답했다. 또한 수면부족으로 인한 신체 건강 악화와 우울·불안 등 정서적 문제까지 더 해지고있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국내 사회적 인식이나 사회 정책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박, 알코올, 약물중독과 달리 스마트폰 중독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며 가볍게 넘기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해외 주요국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강력한 법적 규제책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프랑스는 교육적 환경 보호를 위해 법적으로 초·중학교 내 휴대전화 소지 및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대만 역시 청소년보호법을 개정해 2세부터 18세 사이 소아·청소년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과도하게 중독될 경우 보호자에게 고액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부모의 양육 책임을 엄격히 묻고 있다.
교육계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더 이상 개별 가정이나 학교의 자율적 통제에만 맡겨둘 단계는 지났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차원에서 연령별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미디어 가이드라인 제정 및 올바른 미디어 활용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 강화 등 실효성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정서적 안정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결단과 사회적 합의가 시급한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박진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