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지구 온도 상승의 원인으로는 온실가스 배출과 각종 환경오염이 꼽힌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의료폐기물이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용되는 의료용품이 사용 후에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며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의료폐기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가장 큰 원인으로 고령화를 꼽을 수 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병원과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환자가 늘었고, 이에 따라 주사기, 수액세트, 거즈, 장갑 등 일회용 의료용품의 사용량도 함께 증가했다.
또한 가정에서 스스로 치료하거나 건강관리를 하는 고령 환자가 많아지면서 가정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두 번째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감염관리 기준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의료기관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일회용 보호복과 장갑, 마스크, 주사기 등의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기준도 더욱 엄격해졌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2024년 기준 약 20만 톤으로, 2015년보다 약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격리의료폐기물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확진자 수가 늘어날수록 의료폐기물 발생량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료폐기물은 대부분 소각을 통해 처리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특히 의료폐기물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소각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증가하고,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을 경우 토양과 수질 오염, 미세플라스틱 발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사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된 의료용품이 또 다른 환경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 당시 전국 선별진료소와 생활치료센터에서 발생한 의료폐기물은 기존 처리시설의 용량을 초과할 정도로 급증해 임시 보관시설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폐기물 운반 거리가 길어지고 처리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러한 사례는 의료폐기물 문제가 단순히 병원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환경 문제임을 보여준다.
의료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기관, 그리고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감염 예방 수준은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의료용품과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을 확대하고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의료의 발전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미래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보호하는 일 역시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오민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