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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반등·현금창출력 개선…이랜드월드, 다음 과제는 '차입금 관리'

영업활동현금흐름 33.8% 증가…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64.4%
계림호텔·폴더 매각 이행…나머지 유휴자산 매각 계획은 '지지부진'

 

【 청년일보 】 이랜드월드가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 회복에 힘입어 현금창출력을 개선했다. 다만 6월 말 총차입금은 4조4천억원을 웃돌았고, 이 가운데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신용평가업계는 리스부채 상환과 금융비용 등 고정적인 자금 지출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8천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천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7%에서 8.2%로 2.5%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7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19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천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다. 올해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천969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45.9% 증가했다.

 

다만 차입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4조4천4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8% 증가했다. 단기차입금과 단기사채, 유동성 장기차입금 등을 포함한 단기성 차입금은 2조8천586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64.4%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단기차입금은 9천80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0% 증가했다. 단기사채는 같은 기간 349억원에서 1천656억원으로 374% 늘었다.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은 178.4%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설비투자와 지분 출자가 차입 부담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월드는 마곡 연구개발(R&D)센터와 중국 물류센터 건설 등에 설비투자를 집행했으며, 토스뱅크와 오아시스에도 지분을 출자했다.

 

이랜드월드는 차입 부담을 낮추기 위해 비핵심·유휴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패션법인 E.Land Fashion Shanghai는 올해 1분기 계림호텔(Guilin E.Land Hotel) 지분 90%를 전량 매각해 약 400억원의 순현금이 유입됐다.

 

신발 편집숍 '폴더' 사업부 매각은 상반기 이후 마무리됐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1월 20일 폴더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으며, 영업 양도와 매각 절차를 각각 7월 30일과 31일 완료했다. 상반기 결산일 이후 거래가 완료된 만큼 관련 재무 효과는 올해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신용평가업계는 계림호텔과 폴더 사업부 외 유휴자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상반기까지 차입금 감축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백주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랜드월드는 올해 폴더사업부문과 중국 계림호텔 매각을 이행했으나 그 외 유휴 자산 매각 계획이 지연되며 차입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생한 천안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한 보험금 산정 절차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보험사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랜드월드는 올해 상반기 보험사로부터 600억원을 수령해 기타비유동부채로 인식했다.

 

회사 측은 해당 보험금 수령이 손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향후 추가 보상금 수령이나 환불 가능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도 리스부채 상환과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 여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백주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이 개선됐지만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약 1천800억원의 리스부채 상환자금과 2천200억~2천900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미흡한 잉여현금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 담보 차입금의 대환 가능성과 미사용 여신한도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에는 일정 수준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의 단기 상환 부담은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자체 상환 재원이 단기성 차입금에 미치지 못하지만, 부동산 담보 차입금의 대환 가능성과 미사용 여신한도 등이 유동성 대응 능력을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장성이 검증된 사업과 브랜드에 투자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화를 추진한 결과 실적과 수익이 성장하고 순차입금이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연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 효율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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