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보험업계에서 당기순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KB손해보험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당기순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와 달리 손익평가 책정 방식을 두고 회계처리상 당기순익 인식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등 산출 방식이 상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N% 성과급' 요구안은 노사간 갈등만 초래할 뿐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노조의 N%성과급 요구안은 보험가입자의 돈(보험료)으로 운영되는 구조라는 점과 주주권익 침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않다.
2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수립한 노조 제시안으로, 임금 6.4% 인상안에 당기순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금융권 노조의 한 고위관계자는 "KB손보의 경우 인력 확충 및 성과급 책정을 둘러싸고 매해 노사간 진통을 겪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매번 성과급을 둘러싸고 노사간 충돌을 빚다보니 몇달 전 진행한 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성과급을 당기순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노조의 N%성과급 요구안에 대해 사측이 수용하기란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판단되지만, 성과급을 두고 충돌이 잦은 노조측이 이번에 사측을 상대로 기선제압을 해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노사간 임단협 과정에서 나름 유리한 입지를 점해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KB손해보험 노조측이 'N%성과급' 제시안을 노조안으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이목을 끌고 있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삼전닉스 노조를 시작으로 한 N%성과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노조 등도 요구하면서 산업계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산업계에서 이어 금융권 노조에서도 N%성과급을 요구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권 중에서도 보험사의 경우 당기순이익 규모가 회계처리시 평가순익 등 미래 이익을 추산해 인식하는 것일 뿐 실제 이익이라 보기도 어렵고, 매해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N%성과급 요구안은 수용은 물론 논의조차도 불가능한 사안"이라며 "특히 금융당국이 주주 배당 제한 및 보험료 인상 자제 등 보험업을 강하게 규제하고 있는 이유는 장기간 관리해야 할 각종 리스크 등 철저한 재무관리를 통해 보험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지켜야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업실적 및 이익 등 설정한 목표를 달성 또는 초과했을 경우 이를 재원으로 삼아 성과급으로 지급할 수는 있겠지만, 영업이익 또는 당기순이익의 몇 프로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 지급하라는 건 납득하기 쉽지 않다"면서 "KB손보 노조가 N%성과급을 노조안으로 채택해 요구한다해도 사측이 수용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역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손해보험의 경우 노조가 임단협을 앞두고 기선제압 차원에서 검토해본 것으로 보이나, 그럼에도 불구 산업계 전반에 걸쳐 노조의 N%성과급 요구안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업권에서의 임단협 과정에서 N%성과급 요구안이 새로운 노사간 이슈로 부각될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천 782억원을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의 경우 상반기 기준 4천 788억원을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