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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보복전' 격화…호르무즈까지 번진 중동 충돌에 국제유가 '급등'

美, 이란 혁명수비대 군사시설 등 100여곳 공습…이란도 미사일·드론 반격
민간 선박 피격에 원유 수송 차질 우려…뉴욕증시 하락·국제유가 5% 상승

 

【 청년일보 】 미국과 이란이 잇따라 공습과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벌이자 이란도 중동 지역 미군기지를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민간 선박까지 공격을 받으면서 충돌이 역내 군사시설을 넘어 국제 원유 수송과 해상 물류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방공 및 레이더 시설, 해상자산, 기뢰 부설 능력, 통신시설 등을 대상으로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이번 작전은 지난달 30일 이란 남부 라라크섬에 대한 공습 이후 이틀 만에 단행된 추가 공격이다. 미국 측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과 중동 지역 미군을 공격하려 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공격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날 이란 내 100곳 안팎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이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의 충돌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 남부 해안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미국 측은 이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남부에서도 폭발음이 잇따랐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주요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 라반트섬, 아살루예 등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동남부 지로프트의 민간 공항 역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는 이란 측 주장이 나왔다. 이란 적신월사는 미국 미사일 파편으로 호르모즈간주 쿠헤스타크에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관영 IRNA 통신은 남부 후제스탄주에서도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공격 직후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미군의 MQ-9 무인공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또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공격했으며, 바레인의 미군 시설에도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이란 매체들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요르단을 향해 약 2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요르단 영공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요격된 미사일도 있었으며 요르단 내 낙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양국 정상과 군 당국의 발언도 강경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추가 보복이 이어질 경우 더 강력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란 역시 미국에 대한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측은 미국의 공격을 비판하면서 "침략자들에게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군 통합지휘기구인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도 미국의 군사행동에 협력하는 국가가 추가적인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내놨다.

 

문제는 양국 간 충돌이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 해상운송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한국 해운사 관련 선박을 포함한 민간 선박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상보안 분석업체들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시노코) 소유 선박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아라비아 소유 유조선 '시드르'호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는 장금상선 관련사가 재용선한 선박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한국인 선원은 승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선박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참여한 상하이협력기구(SCO)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고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SCO 정상들은 공동선언을 통해 미국의 군사행동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면서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현재의 무력 충돌을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압박과 위협을 지속할 경우 협상의 길이 막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충격이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공격과 보복이 이어지자 국제유가는 장중 5% 안팎 급등했고,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원유 수송 차질과 운임 상승, 에너지 가격 추가 급등 등으로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보복전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중동 지역의 군사적 불안이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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