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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은 '역대급', 연임은 '미지수'…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올 하반기 성장지속성 여부 '관건'

박종문 대표 취임 후 순익 상승세…올 상반기 9천391억원 달성
리테일 고객자산 652조원…전년 동기 대비 83.2% 큰 폭 증가
순수탁수수료 158.4% 급증…고액자산가 유입·연금 기반 확대
IB 인수·자문수수료 15.3%'껑충'…IPO 주관 성과 가시화 평가
호실적 유지 및 그룹 인사 방향 등이 연임 여부 주요 변수될 듯

 

【 청년일보 】 삼성증권이 박종문 대표 취임 이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박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 취임 이후 삼성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5천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올라섰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전통적인 강점인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고액자산가 기반을 확대하고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영 성과 측면에서는 연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에는 국내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 등 시장 환경의 영향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

 

이에 따라 박 대표의 연임 여부는 실적 규모뿐 아니라 WM과 IB의 성장세가 시장 환경 변화에도 이어질 수 있는지,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 등이 함께 고려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천853억원, 당기순이익 9천3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8%, 94.4% 증가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조72억원의 93%에 달한다. 현재와 같은 실적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박 대표 취임 이전인 2023년 삼성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5천474억원이었다. 이후 2024년 8천990억원으로 64.2% 증가했고, 2025년에는 1조7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대에 올라섰다.

 

다만 올해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은 국내외 주식 거래 활성화와 증시 호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은 대형 증권사 전반의 실적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라며 "삼성증권 역시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WM 사업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 폭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WM 부문에서는 시장 효과와 함께 고객 기반 확대도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2024년 상반기 319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356조2천억원으로 11.4%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652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 늘었다.

 

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HNW) 고객 수는 2023년 말 24만8천명에서 올해 2분기 말 57만2천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도 1만명을 넘어섰다.

 

연금과 ISA, 신탁 등 WM 사업 영역도 확대됐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인·퇴직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탁 등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통해 자산 유입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실제 올해 1분기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5% 증가했고, 연금잔고는 34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7% 늘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WM 고객자산 증가뿐 아니라 고액자산가 기반 확대와 연금 등 상품 영역 확장이 함께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호황의 수혜를 받은 것은 맞지만 박 대표 체제에서 추진한 WM 전략의 성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B 부문도 지난해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삼성증권의 인수·자문수수료는 2024년 상반기 1천734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천408억원으로 18.8%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천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1분기 718억원에서 2분기 906억원으로 26.2% 늘었다.

 

구조화금융을 중심으로 수익을 확보한 가운데 케이뱅크와 채비, 져스텍,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니어스랩 등의 IPO 주관 성과가 더해지면서 IB 부문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IB 부문은 대형 딜 성사 여부에 따라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올해 상반기 수수료 증가만으로 성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지난해 감소세에서 벗어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향후에도 우량 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수익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박 대표의 IB 성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향후 WM과 IB 사업과 관련해 "SNI 브랜드를 기반으로 가문 단위의 종합자산관리 솔루션을 확대하고, 디지털의 접근성과 PB의 전문적인 대면 컨설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산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IB는 철저한 리스크 심사를 기반으로 ECM·DCM과 구조화금융 분야의 우량 딜을 선점해 핵심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시장 환경 변화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박 대표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주식 거래 관련 수익이 둔화할 경우 WM에서 연금과 금융상품, 신탁 등 비브로커리지 수익원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IB 역시 상반기 회복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는다.

 

현재까지의 경영 성과는 박 대표의 연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취임 이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다 WM에서는 고액자산가 기반과 상품 영역이 확대됐고, IB도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다만 연임 여부가 실적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증시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제외하고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와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수준이 함께 평가될 필요가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삼성그룹 계열 금융회사인 만큼 그룹의 인사 방향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의 판단이 최종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EO 연임에는 한두 분기의 호실적뿐 아니라 수익구조의 안정성, 내부통제, 중장기 성장 기반 등이 함께 고려된다"며 "삼성증권이 하반기에도 WM과 IB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발행어음 사업까지 안정적으로 추진한다면 박 대표의 연임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그룹 계열 금융회사는 결국 이사회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경영 성과에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이는 연임을 위한 필요조건에 가깝고, 최종적으로는 그룹의 인사 방향과 이사회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주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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