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추석을 앞두고 주요 백화점들이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한다. 올해는 한우·굴비 등 전통적인 명절 선물뿐만 아니라 희소 식재료와 프리미엄 디저트, 소포장 상품, 전통 공예품, 여행 상품 등으로 선택지를 넓히며 변화한 명절 소비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이달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축산·청과·수산·그로서리 등 품목을 '초희귀', '초간편', '초신선' 등으로 세분화하고 단독 상품을 확대했다. 세트 품목 수는 지난해보다 약 20% 늘렸으며 전체 물량도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최상위 신선식품 기프트 브랜드 '엘프르미에'에서는 희소성을 앞세운 상품을 선보인다. 연간 약 200두만 사육되는 울릉칡소 가운데 1++등급을 선별한 한우 세트와 소백산 기슭 준시 마을에서 생산한 곶감 세트, 캐비아 등을 마련했다.
조리 편의성을 높인 상품도 확대했다.
굴비에는 선조리와 전통장 기법을 적용한 상품을 처음 선보이며, 순살 굴비에 고추장과 된장의 풍미를 더한 상품과 미리 쪄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찐 보리굴비 등을 준비했다. 순종 듀록, YBD 얼룩돼지, 우리 흑돈 등 품종별 돼지고기를 비교해 즐길 수 있는 돈육 셀렉션도 처음 선보인다.
산지에서 생산된 식재료의 신선도를 강조한 상품도 마련했다. 배송 당일 아침 선별한 참깨와 들깨를 저온 압착한 참기름·들기름 세트와 자연산 송이·능이·건표고를 구성한 버섯 세트 등을 단독 상품으로 선보인다.
건강과 예술을 접목한 상품도 확대했다. 오메가3와 오메가6를 최적 비율로 구성한 한우 세트와 버섯 분말을 블렌딩해 커피 대용차로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처음 선보인다. 국내 미술 작가와 협업한 와인과 도자기·목함 등을 활용한 한상 차림, 파파야와 두리안 등을 구성한 열대과일 기프트도 마련했다.
선물 관련 서비스도 강화한다.
스페인 왕실 납품 등급의 이베리코 하몽과 카버가 직접 방문해 카빙과 케이터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한우 선물세트에는 육즙 손실을 줄이는 진공 스킨 포장을 적용한다. 롯데백화점 앱에서는 AI가 선물 대상과 상황에 맞는 명절 인사말을 추천하는 'AI 감사 카드' 서비스도 처음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부 점포에서 먼저 본판매를 시작했으며 7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신세계가 직접 발굴·기획한 식품을 비롯해 전통문화와 공예, 여행 상품까지 선물 범위를 확대했다.
대표 식품 브랜드인 '5-STAR'를 중심으로 한우와 참굴비, 농산물 등을 선보이며 '신세계 암소 한우'를 통해 한우 선물세트도 확대했다. 축산 바이어와 지정 중매인이 직접 선별한 한우를 유통 전 과정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청과는 신세계 바이어가 전국 산지와 생산자를 직접 발굴해 운영하는 '셀렉트팜'을 앞세웠다. 청송 사과와 안성 배, 영광 망고, 영천 로얄바인 포도 등 산지별 과일을 선보인다.
수산에서는 영광 굴비와 제주 갈치·옥돔·전복 등 국내 주요 산지 상품을 마련했다.
식품 외 상품군도 강화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디저트살롱'에서는 한식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과와 꽃송편 등을 선보이며, '로컬이신세계'에서는 백자 달항아리와 나전 공예, 전통 가구 등 지역 장인과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의 작품을 소개한다.
선물의 범위를 경험으로 확장해 유럽 신년음악회 여행, 홍콩 미식 여행, 이집트 역사 기행, 세렝게티 탐방 등 여행 상품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24일까지 전국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정육·수산·청과·주류·라이프스타일 등 1천500여종의 상품을 준비했다.
대표 명절 선물인 한우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10%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특히 필요할 때마다 나눠 먹을 수 있는 소포장 선물세트 '소담' 라인업을 강화했다. 1++등급 한우와 특수부위를 200g 단위로 소포장한 상품을 처음 선보인다.
친환경 축산 수요를 겨냥한 한우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동물복지 유기농 한우와 제주 흑한우, 유기농 한우 등을 한정 상품으로 선보인다.
청과에서는 당도와 품질 기준을 높인 상품을 확대했다. 당도 15브릭스 이상의 복숭아로 구성한 'H스위트 고당도 복숭아 세트'를 처음 선보이며 혼합 과일 세트 물량도 30% 이상 확대했다.
인플루언서와 셰프 협업 상품도 눈에 띈다. 낚시 유튜버와 협업한 가시 제거 생선구이와 셰프의 레시피를 적용한 전복죽, 셰프가 추천하는 백주 등을 선보인다. 스와로브스키와 패션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 올리브오일 상품과 작가 협업 참·들기름 세트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도 마련했다.
초고가 주류 상품으로는 희소성이 높은 와인과 샴페인, 위스키 등을 선보인다. AI 기술을 활용한 선물 추천 서비스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의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를 통해 고객이 선물 상황과 예산, 받는 사람의 연령대 등을 입력하면 적합한 선물세트를 추천받을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7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선다. 올해는 초고가 프리미엄 식재료와 유명 디저트 등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했다.
한우 최고 등급인 1++등급 가운데 BMS 9등급 제품을 비롯해 순혈 와규, 프리미엄 꿀, 북해도산 우니, 캐비어 등 희소성이 높은 식재료를 선보인다. 건해삼과 천연 제비집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도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디저트 상품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셰프 협업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프랑스 파티세리 브랜드의 마카롱 컬렉션과 프리미엄 김부각 브랜드의 셰프 에디션 등을 선보인다.
백화점업계가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한 키워드는 '프리미엄'과 '취향 세분화'다. 한우와 굴비 등 전통적인 명절 선물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소포장과 간편식, 건강식품, 디저트, 공예품, 여행 등으로 상품군을 넓혔다.
명절 선물을 단순한 식품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받는 사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는 상품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각 백화점은 자체 브랜드와 산지 발굴 상품, 유명 인사 및 작가 협업 상품 등을 통해 차별화된 선물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절 선물 소비는 단순히 가격이나 상품의 유명세만을 보고 선택하기보다 받는 사람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며 "백화점들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서 희소성이 높은 식재료와 소포장 상품, 건강 관련 상품 등을 함께 강화한 것도 이런 소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