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대학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최근 6년 만에 70% 넘게 늘어난 가운데, 전공과 지역에 따른 선택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보건·의료와 반도체 등 실용성이 높고 취업에 유리한 분야로 유학생이 쏠리는 한편, 지방 소재 대학들의 유학생 유치 성과도 대폭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공개한 '외국인 유학생 체류·정주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에 진학한 외국인 유학생 신규 입학자는 11만7천333명으로 2019년(6만6천915명) 대비 75.3%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 대학의 성장세가 가파랐다.
충북 지역은 6년 전에 비해 유학생 입학이 414.7% 급증해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경북(305.2%), 전남(254.0%), 경기(140.3%) 등이 뒤를 이었다.
충북과 경북 등에서는 의약 및 공학 전공을 중심으로 유학생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 영역에서는 현장 수요가 높은 보건 및 첨단 산업 분야의 선호도가 급상승했다.
임상병리학·간호·돌봄학과 신규 입학자는 6년 사이 약 4배(296.0% 증가)로 늘어났고, 반도체 관련 학과 역시 138.0%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출신 국가별 학업 성취도 분석에서는 독일(83.0%), 인도네시아(82.0%), 프랑스(79.0%), 네팔(75.0%) 유학생 순으로 B 학점 이상을 받은 비율이 높았다.
졸업 이후 국내 취업과 정주 과정에서는 계열별·학위별 격차가 나타났다.
해외로 돌아간 인원을 제외한 유학생 졸업자의 국내 취업률은 평균 34.3%로 집계됐다.
공학(59.1%), 의약(54.6%), 자연계열(44.1%) 등 이공계 전공자는 절반가량이 일자리를 얻은 반면, 인문(24.8%), 사회(26.7%), 예체능(23.0%) 분야는 20%대에 그쳤다.
세부 전공별로는 분자·나노공학(84.0%)과 조선·해양공학(80.0%) 분야의 취업률이 80%를 넘어서며 독보적인 수치를 보였다.
학위 수준에 따라 국내 체류 양상도 갈렸다. 박사(81.3%), 학사(71.8%), 석사(71.3%) 취득자의 대다수가 졸업 후 본국이나 제3국으로 떠난 반면, 전문학사 졸업생은 출국 비율이 26.4%에 불과했다.
전문학사의 경우 55.1%가 취업이나 거주·영주 비자로 전환해 국내 정착을 선택했다.
한편 취업자(2만2천576명)의 절반이 수도권 대학 출신이었으며, 이들 중 90%는 수도권 지역 사업장에 취업해 수도권 집중 경향이 유지됐다.
법무부는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유학생 비자 제도를 효율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민관 합동 협의회를 거쳐 이달 중 시간제 취업 제도 개선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통계 기반의 유학생 분석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 수요와 연계된 실효성 있는 비자·정주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