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에 따른 정유제품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S-Oil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에너지 시장에서는 원유 생산보다 휘발유와 경유, 윤활기유 등 정유제품 생산에 수익이 집중되고 있다"며 "원유 수급보다 정제설비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정유설비 가동률은 지난달 말 기준 98%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원유 수급과 설비 가동에 상대적으로 문제가 없는 미국조차 가동 여력이 제한되면서 세계 정유제품 수급도 빠듯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경유 가격은 2022년 6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당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 WTI는 90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원유 가격이 과거보다 낮은 상황에서도 경유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정제능력 부족이 그만큼 심화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등 저소득 국가의 수요 감소와 러시아 일부 지역의 배급제 시행 등을 통해 간신히 세계 수요를 맞추고 있다"며 "미국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점은 글로벌 정유 수급이 아슬아슬한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 재개 가능성도 국제유가와 정유제품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릴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원유 수입량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한 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수입을 줄여왔다.
그는 "개전 7개월 차에 접어드는 9월부터 중국이 원유 수입을 다시 확대하면 국제유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어느 수준의 정유제품 가격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제마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정유업계의 공급 부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신규 정제설비를 확보하거나 기존 설비를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향후 2∼3년 동안 정유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정유사의 경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면 내수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석유 최고가격제로 제한된 내수 이익이 제도 종료 이후 확대될 수 있어,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따른 수익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유제품 가격 급등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변수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사상 최고 수준의 정유제품 가격이 수요에 미칠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이 언제 해소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S-Oil의 실적 가시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Oil의 2026년과 2027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평균에 최근 10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출했다. S-Oil의 전 거래일 종가는 15만7천300원이다.
【 청년일보=김주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