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요즘 내가 왜 이러지?"
사람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약속 날짜를 깜빡하거나 휴대전화와 안경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는 일도 잦아진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변화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나이 탓이지" 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반복되는 건망증까지 모두 나이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기억력뿐 아니라 판단력이나 언어능력까지 예전보다 뚜렷하게 떨어졌다면 자신의 인지기능을 한 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때 흔히 듣게 되는 진단이 '경도인지장애'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와 다르다. 기억력이나 사고능력 등 일부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보다 떨어져 있지만, 대체로 일상생활은 독립적으로 해낼 수 있다. 다만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경도인지장애가 곧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년간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인지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호전되기도 한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를 '치매 예고장'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인지기능이 왜 떨어졌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다.
인지기능 저하는 알츠하이머병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울증과 수면장애, 수면무호흡, 일부 약물의 부작용, 고혈압 등 혈관 위험요인, 갑상선 기능 이상을 비롯한 대사·내분비 질환도 기억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원인을 찾아 치료하거나 위험요인을 관리하면서 인지기능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인지기능의 변화를 일찍 확인하면 치료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원인을 찾아볼 수 있고, 본인과 가족도 앞으로의 상황을 보다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다. 검사는 치매라는 이름을 붙이기 위한 절차가 아니다. 지금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앞으로의 선택지를 넓히는 과정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가는 '마지막 경고등'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오히려 지금 내 뇌 건강을 돌아보라는 신호일 수 있다.
건망증이 늘었다고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반복되는 변화를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길 필요도 없다. 두려워하기보다 확인하는 것, 가능하면 조금 일찍 확인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