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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주춤·차입금 증가…현대백화점, 재무관리 역량 '주목'

상반기 매출 7.0%·영업이익 11% 감소…수익성 악화
단기차입금 1조6천억원으로 급증…사채도 3천600억원대
재고자산 증가·이자비용 부담 지속…하반기 현금창출력 회복이 관건

 

【 청년일보 】 현대백화점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차입금과 사채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단기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고 재고자산까지 증가하면서 향후 재무 안정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약 2조181억원의 매출과 약 1천7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0.7% 감소한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황이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누적 실적은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상반기 실적만으로 전체 사업 연도 실적을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이 업계의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재무적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단기 차입금은 약 1조6천18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기말(약 9천256억원) 대비 6천928억원 증가한 수치다.

 

단기차입금 중에서는 외화 대출 항목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은 1년내 약 174억원의 외화대출을 상환해야하지만, 전기말 기준으로 이 금액은 약 76억원에 불과했다.

 

장기 차입금도 크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전기말 장기차입금은 약 65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이 금액은 약 1천627억원으로 치솟았다.

 

사채 금액 또한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백화점의 사채는 약 3천637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2천894억원) 대비 약 743억원 증가했다.

 

특히 사채의 경우 장기적으로 현대백화점의 상환해야할 금액이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백화점은 2년에서 5년 내에 약 726억원을 상환해야 하며, 1년에서 2년 내에 약 3천4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재고 자산도 증가하며 재고자산 회전율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026년 상반기 재고자산은 약 5,626억원으로, 지난해 약 4,561억원 대비 1,065억원 증가했다.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재고자산이 증가해 재고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자로 인한 현금 유출 또한 여전히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약 538억원의 금액을 이자로 지급했지만, 올해도 이와 유사한 수준인 약 526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지급해야 한다.

 

다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흐름은 약 1천580억원으로 전년 반기말 1천392억원 대비 소폭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의 실적 악화와 재무적 부담 가중이 지속가능한 사업 전개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상황에서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 사채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단기차입금이 전기 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단순히 전체 차입금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자금 조달의 목적과 향후 상환 계획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자비용도 전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영업이익 감소가 지속될 경우 금융비용이 수익성에 미치는 상대적인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현재 이자보상배율이 일정 수준의 방어력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영업이익이 추가로 감소하거나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재무 여력이 빠르게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백화점 업종 특성상 하반기 소비 흐름과 주요 점포의 매출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라며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복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차입금 증가세가 둔화된다면 현재의 재무 부담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차입금 상환 부담이 재무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재고자산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재고 관리 효율성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재고자산 증가는 신규 상품 확보나 시즌 상품 준비 등 정상적인 영업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액 자체만으로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매출 감소와 재고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면 상품이 실제 판매로 전환되는 속도가 둔화됐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재고 회전율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재고가 장기간 누적될 경우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재고를 소진해야 할 수 있어 향후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기에 단기차입금 증가와 사채 상환 일정까지 겹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백화점의 재무 부담을 판단할 때 손익계산서상의 영업이익만으로 평가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회복 여부와 함께 재고 회전, 영업현금흐름, 차입금 상환 및 신규 차입 규모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 백화점 부문 별도 순매출은 약 1조 2,764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고 영업이익도 2,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차입금 증가는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확대가 아닌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목적"이라며 "실제로, 현금성자산에 준하는 공정가치금융자산이 큰폭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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