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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가·금리 급등에 1.76% 하락…3거래일 만에 7,000선 이탈

중동 긴장 장기화에 국제유가 100달러대…인플레이션·금리 상승 부담
외국인·기관 3조5천억원 순매도…삼성전자 3.53%·SK하이닉스 2.21%↓
원·달러 환율, 6.7원 오른 1천345.9원…美 CPI 발표 앞두고 경계심 확산

 

【 청년일보 】 코스피가 국제유가와 금리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도 영향으로 1.7% 넘게 하락하며 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7,000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가운데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1.42포인트(3.29%) 급락한 6,802.50으로 출발했다. 이후 개인과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장 마감까지 7,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조8천65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3천40억원, 1조2천23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타법인은 1조6천49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6천80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를 압박한 핵심 요인은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물가·금리 상승 부담이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유가 상승과 금리 급등 여파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100달러대를 넘어섰다. 이날 장중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5.7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0.92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를 마친 10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107.63달러로 각각 지난 5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도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9%를 넘어섰고,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장중 4.0%를 돌파하며 약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경계감도 확대됐다.

 

특히 이날 밤 발표 예정인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추가 변수로 작용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만큼 CPI 결과에 따라 금리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일 밤 발표될 CPI가 향후 금융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와 생산자 물가 급등에 경계 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53%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2.21% 내렸다. SK스퀘어(-4.05%), LG에너지솔루션(-1.37%), 현대차(-1.67%) 등도 하락했다.

 

반면 KB금융은 2.60% 상승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1.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1%)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건설(1.90%), 보험(1.56%), 일반서비스(1.43%) 등이 상승했지만 전기·전자(-2.66%), 제조(-2.21%), 의료·정밀기기(-2.18%)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369개 종목이 상승했고 475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73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6.28포인트(1.95%) 하락한 820.6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0.01포인트(2.39%) 내린 816.91로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5천11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136억원, 2천159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3.25%), 에코프로(-2.88%), 에코프로비엠(-7.08%) 등이 하락한 반면 피에스케이홀딩스(1.29%), 올릭스(9.52%), 메지온(1.26%)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607개 종목이 상승하고 1천4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12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외환시장에서도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오른 1천345.9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1,349.9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금리 상승 우려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는 동안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9조3천900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조3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CPI 발표와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 규모도 줄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8조8천565억원을 기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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