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시대 연 애경산업(中)] 유통구조 재편에 현지화 전략까지…'토탈 뷰티'로 재무장, 해외시장 "출격"

2분기 화장품 매출 753억원…전년 동기 대비 20.5% 성장
총판 일원화·라이브커머스·코스트코로 중국 사업 재편 성과
원씽 흡수합병에 스킨케어사업부 신설, R&D 비중 3.3%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마무리한 지 약 반년이 지났다. 애경산업은 올해 2분기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7월 애경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한 뒤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하며 화장품·생활용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을 넘어 미주·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보폭을 넓혀 온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태광그룹 편입 효과와 맞물려 애경산업 수출 실적의 쌍두마차 역할을 수행했다. 청년일보는 편입 반년을 맞은 애경산업의 지배구조 변화와 글로벌 영토 확장 성과, 성장 로드맵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上) 올 상반기 매출 '사상 최대'...애경산업, K-뷰티시장 확장 '본격시동'
(中) 유통구조 재편에 현지화 전략까지…'토탈 뷰티'로 재무장, 해외시장 "출격"

(下) 글로벌 고객 품에 안긴 생활용품...월마트에 진열 된 '케라시스'

 

【 청년일보 】 애경산업의 올해 중국 판매법인 매출이 71.8% 늘며 반기순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중국에서는 총판 일원화와 라이브커머스·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나서는 한편 미국·일본·유럽 등에서는 현지 피부톤과 규제 기준을 반영한 제품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색조화장품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원씽 합병과 스킨케어사업부 신설, 연구개발비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 총판 일원화·라이브커머스 강화…애경산업, 상해 법인 매출 72% 증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화장품 매출은 1천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263억원보다 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83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화장품 수출액 1천250억원의 66.8%에 해당한다.

 

반등의 출발점은 중국이다. 중국 판매법인인 에이케이(상해)무역유한공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38억원으로 전년 동기(255억원) 대비 71.8% 늘었고, 반기순이익 11억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애경산업은 중국 지역 전체로도 매출 797억원을 기록하며 23.7%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유통 구조를 재편했다. 지난 3월 말 기존 역직구 협력사인 넷탑스를 AGE20'S(에이지투웨니스)의 중국 일반무역 독점 총판으로 지정하고 가격과 유통채널 관리를 일원화했다.

 

라이브커머스 협업도 확대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중국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신쉔그룹과 서울 본사에서 '애경 브랜드 데이'를 열고 콰이쇼우와 더우인 등 현지 주요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 4월 11일에는 중국 왕홍 '딴딴(DANDAN)'과 50분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서 'AGE20'S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 마스터 더블 커버'는 2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총상품거래액(GMV)은 약 2천8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4일 환율 기준 약 60억원이다.

 

 

오프라인 유통망도 확대했다. AGE20'S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코스트코 7개 전 매장에 순차적으로 입점했다. 에센스 팩트는 입점 3주 만에 추가 발주가 이뤄졌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됐다. 현지 유통 환경을 반영한 4.5g 초소형 미니 팩트 등 중국 전용 제품도 출시했다.

 

◆ 피부톤부터 성분까지 현지화…애경산업, 글로벌 시장 확대

 

애경산업은 중국 외 시장에서도 현지 소비자의 피부톤과 선호도, 규제 기준 등을 반영한 제품을 앞세워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29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문을 연 올리브영 미국 1호점에 AGE20'S(에이지투웨니스) 53개 품목과 루나 23개 품목을 입점시켰다.

 

대표 제품인 AGE20'S '시그니처 에센스 팩트 인텐스 커버'와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는 현지 소비자의 다양한 피부톤을 고려해 각각 20개 색상으로 구성했다. 미국 일반의약품(OTC) 규정에 맞춰 등록한 선스크린과 현지 전용 미니 사이즈 제품도 선보였다.

 

AGE20'S는 지난해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어워드' 메이크업&네일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애경산업은 올해 7월에도 같은 박람회에 참가해 북미와 남미 지역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루나가 컨실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루나의 현지 입점 매장은 1만316곳으로 집계됐다. 일본 뷰티 인플루언서 사라와 공동 개발한 '컨실 블렌더 팔레트 05 톤 리셋 커버'는 지난해 10월 큐텐(Qoo10) 메가포 행사에서 인기 제품 랭킹 종합 1위를 기록했다.

 

AGE20'S는 일본 소비자의 피부톤과 선호도를 반영해 개발한 '베일 누디 에센스 팩트 글로우'를 지난해 11월 일본 코스트코 오프라인 37개 전점과 온라인몰에 입점시켰다.

 

유럽에서는 일부 제품의 유럽연합 화장품 신고 포털(CPNP)과 영국 화장품 신고 시스템(SCPN) 등록을 마친 뒤 영국 K뷰티 셀렉트숍 '퓨어서울(PURESEOUL)'의 온·오프라인 매장에 AGE20'S와 루나를 입점시켰다. 러시아에서는 현지 뷰티 유통채널 '골드애플'에 진입했으며 중앙아시아에서도 주요 쇼핑몰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제품 처방도 해외 규제와 시장별 기준에 맞춰 바꾸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해 리뉴얼한 '에이지투웨니스 벨벳래스팅 파운데이션 팩트'와 '시그니처 에센스 팩트 인텐스커버'에 D5·D6·MTM을 제외한 '다국가 수출 가능 글로벌 스탠다드 처방'을 적용했다.

 

국내 올리브영에 입점한 '시그니처 에센스 팩트 인텐스 커버' 리뉴얼 제품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동일한 색상으로 구성했다. 동물성 원료를 제외하고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도 받았다.

 

◆ 원씽 합병·스킨케어 조직 신설…애경산업, 화장품 포트폴리오 확대

 

애경산업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약 7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기초화장품이 78%를 차지한 반면 색조화장품 수출은 4.4% 감소했다. 메이크업 브랜드를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해 온 애경산업도 스킨케어 브랜드와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6월 12일 스킨케어 자회사 원씽을 흡수합병했다. 2019년 론칭한 원씽은 병풀·어성초 추출물 토너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직접판매(D2C) 채널을 운영하며 22개국에 진출한 브랜드다.

 

애경산업은 2022년 원씽 지분 70%를 인수한 뒤 잔여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원씽의 브랜드 운영과 사업 역량을 본사로 통합했다.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의 해외 유통망도 확대하고 있다. '감성적 효능주의'를 표방하는 '시그닉'은 미국 아마존과 틱톡숍, 중국 티몰과 틱톡에 입점했다. 지난해 말에는 비타민 성분을 활용한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브랜드 '로에비타'를 출시했다.

 

다이소에서 처음 선보인 '투에딧'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30만개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 미니소와 괌·하와이 돈키호테 등에 입점하며 해외 판매처를 넓혔다.

 

사업 조직도 포트폴리오 변화에 맞춰 재편했다. 화장품 사업을 메이크업사업부와 스킨케어사업부로 나누고, 신설된 스킨케어사업부 총괄로 이지혜 상무보를 영입했다. 이 상무보는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시세이도, 메이크업포에버, M.A.C 등에서 근무했다.

 

메이크업사업부는 CJ올리브영 상품글로벌팀 출신인 이현정 상무보가 맡고 있다. 마케팅부문 총괄에는 CJ올리브영 옴니채널팀장과 토니모리 디지털사업본부장을 지낸 고영제 상무보가 합류했다. 온라인 마케팅 전담 조직도 신설해 브랜드별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15억7천만원으로 매출의 3.28%를 차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2.54%에서 지난해 2.62%, 올해 상반기 3.28%로 높아졌다.

 

올해 1월에는 돌나물 유래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한 화장료 조성물 및 약학 조성물 특허를 취득했다. 4월에는 피부 유효성분 전달체인 '트랜스퍼좀'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애경산업이 수행한 지속가능 소재·제품 개발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5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서 '피부과학 응용 소재·선도기술 개발' 분야 단독 과제로 선정됐다.

 

애경산업은 "에센스 파운데이션과 쿠션, 파우더, 컨실러 등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블러셔·아이섀도·립 등 색조 제품과 클렌징, 기초 스킨케어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화장품사업부는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제품 혁신을 이어가고 디지털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강필수/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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