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마무리한 지 약 반년이 지났다. 애경산업은 올해 2분기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7월 애경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한 뒤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하며 화장품·생활용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을 넘어 미주·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보폭을 넓혀 온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태광그룹 편입 효과와 맞물려 애경산업 수출 실적의 쌍두마차 역할을 수행했다. 청년일보는 편입 반년을 맞은 애경산업의 지배구조 변화와 글로벌 영토 확장 성과, 성장 로드맵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上) 올 상반기 매출 '사상 최대'...애경산업, K-뷰티시장 확장 '본격시동'
(中) 유통구조 재편에 현지화 전략까지…'토탈 뷰티'로 재무장, 해외시장 개척 "속도"
(下) 글로벌 고객 품에 안긴 생활용품...월마트에 진열 된 '케라시스'
【 청년일보 】 애경산업의 생활용품 수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23%까지 높아졌다. 국내 생활용품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헤어·바디케어 등 퍼스널케어 제품의 해외 판매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애경산업은 미국 월마트와 폴란드 로스만 등 해외 대형 유통망 입점과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한편 헤어케어사업부를 신설하고 생산·물류 설비 투자에 나섰다.
◆ 생활용품 수출 비중 23%…애경산업, 퍼스널케어로 외형 확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생활용품 매출은 2천2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2분기 생활용품 매출은 1천152억원으로 9.6% 늘며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생활용품 수출도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액은 53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 826억원의 64.2%에 해당한다. 1분기 수출액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60억원보다 약 56% 늘었으며, 2분기에는 280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4%에서 지난해 18.8%, 올해 상반기 23%로 높아졌다. 생활용품 수출액은 2021년 438억원에서 2022년 541억원, 2023년 569억원, 2024년 630억원, 지난해 82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7.2%로 전사 매출 연평균 성장률 3.3%를 웃돌았다.
지난해 생활용품 국내 매출은 3천570억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한 반면 수출은 31.1% 늘었다.
제품군별로는 헤어·바디·덴탈케어를 포함한 퍼스널케어 매출이 상반기 1천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 2천550억원의 52.4%에 해당한다. 퍼스널케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화장품 36%, 홈케어 20%보다 높다.
세탁·주방세제 등 홈케어 매출은 71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헤어·바디케어 등 퍼스널케어 제품의 해외 판매 증가가 생활용품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 월마트·로스만 입점…대형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생활용품의 해외 판매망은 대형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 샤워메이트(SHOWER MATE)와 럽센트(LUVSCENT)가 48개 주에 있는 월마트 약 600개 매장과 온라인몰에 입점했다. 이어 3월에는 케라시스 프로폴리스 헤어본딩 라인 3종이 미국 35개 주의 월마트 약 390개 매장과 온라인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은 바디케어에서 헤어케어로 확대됐다.
유럽에서는 시카라보 5종과 알피스트 4종이 폴란드 대표 드럭스토어 체인인 로스만의 약 2천개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 입점했다. 폴란드 헤어케어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48억PLN(약 1조6천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6% 성장하고 있다. 드럭스토어 중심의 유통 구조가 형성된 가운데 기능성 두피케어 제품과 비건 콘셉트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는 케라시스 퍼퓸과 케라시스 맨즈 라인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럽센트가 마츠모토키요시 여름 세일과 아인즈앤토르페 시즌 행사에 참여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케라시스의 CIS 지역 매출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8.4% 증가했다. 올해 5월 누계 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다.
현지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케라시스는 지난 6월 6일부터 7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메가 알마아타(Mega Alma-Ata)에서 열린 'K-POP STAR Kazakhstan' 행사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사업부는 리테일과 온라인, 대리점, 특판, 수출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시장 변화에 맞춰 채널별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H&B스토어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과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생활용품의 해외 판매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 현지 맞춤형 제품 확대…헤어·바디 라인 가동률 84%
애경산업은 국가별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도 확대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케라시스는 중국 소비자의 샴푸 사용 습관과 선호도를 고려한 비듬 완화 퍼퓸 라인 3종을 선보였다. 2080은 자스민·인삼·로열허니 향으로 구성한 중국 수출용 프로폴리스 치약을 출시했다.
허브마리 건조기 시트는 중국에서 피부 자극과 정전기 방지, 주름 개선 관련 시험을 마쳤으며 중국 샘스클럽의 상시 운영 상품으로 입점했다.
국내에서도 제품군을 확대했다. 케라시스는 아르간 케라틴·티트리·진저 비오틴·씨솔트 등을 활용한 기능성 헤어케어 라인 '네이처 RX'를 선보이고 헤어본딩 스페셜 라인을 확장했다. 럽센트는 '찰떡 바디 스크럽'을 추가했다.
올해 1월에는 모발 및 두피용 세정제 조성물과 리브온 타입 모발 컨디셔닝 조성물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해당 기술은 블랙포레 탈모증상완화 샴푸와 케라시스 어드밴스드 10엑스 앰플 세럼 등에 적용됐다.
생산라인 가운데 헤어·바디 부문의 가동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 청양공장 헤어·바디 라인의 평균 가동률은 84%로 액체세제 56%, 덴탈케어 48%, 화장품 39%를 웃돌았다.
설비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생산능력 확대에 총 59억원, 물류능력 증대에 총 2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6월 말까지 각각 13억원과 12억원을 집행했다.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경상투자에도 총 3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 조직은 제품군에 따라 재편했다. 기존 생활용품사업부를 헤어케어사업부와 데일리케어사업부로 나눴다. 헤어케어사업부는 케라시스와 블랙포레 등 헤어케어 브랜드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데일리케어사업부는 세탁·주방·덴탈·바디·위생용품을 맡는다.
신설된 헤어케어사업부 총괄에는 전현정 상무보가 영입됐다. 전 상무보는 고세코리아와 피에르파브르더모코스메틱코리아의 르네휘테르, 클라랑스코리아 등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애경산업은 케라시스·샤워메이트·럽센트 등을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사업부는 H&B스토어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고도화하고 채널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며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연구개발·생산·물류를 연계한 통합 운영 체계를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전 성분 공개 확대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강필수/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