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재계부'는 '재건축·재개발 가계부'의 줄임말입니다. 2026년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인 도시정비사업 현황과 주요 이슈, 그리고 알짜 사업지를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쟁탈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합니다. 복잡한 셈법과 판세가 얽힌 수주전의 이면을 가계부를 적듯 꼼꼼하게 기록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 청년일보 】 9월 셋째 주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는 오는 19일 하루에만 전국 9개 구역에서 시공사 선정총회가 집중되는 '슈퍼 토요일'이 펼쳐진다.
한강변 초고층 랜드마크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와 여의도 광장아파트 등 대형 사업장들이 단독 응찰에 따른 수의계약 투표를 예고한 반면, 도봉구 창동 상아1차와 경기 남양주 퇴계원4구역에서는 모처럼 건설사 간 맞대결이 성사돼 상반된 수주전의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서울 5곳과 경기 2곳, 인천 1곳, 울산 1곳 등 전국 9개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총회가 일제히 열린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현장은 최고 72층 초고층 건립을 추진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 재개발이다.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72층, 10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총예정 공사비만 약 1조8천275억원에 달한다.
앞서 단독 응찰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지정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번 총회에서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시공사 선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서울 핵심 금융복합지구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 재건축(지하 4층~지상 최고 52층, 3개 동, 414가구)도 같은 날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체결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울산 남구 신정동 1441-6번지 일원 B-01구역 재개발(지하 3층~지상 35층, 1천533가구) 총회에서도 시공사 선정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어, 하루에만 수도권과 지방 핵심 사업지 시공권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소규모 정비사업지와 리모델링 사업장에서도 수의계약 매듭짓기가 이어진다. 서울 중랑구 중화역2의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호반건설을, 강북구 번동3-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HJ중공업을 각각 시공 파트너로 낙점할 예정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솔마을6단지 리모델링 조합 역시 이날 총회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최종 시공사로 선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인천 부평동 건우아파트 소규모재건축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
대다수 사업장이 수의계약 수순을 밟는 것과 대조적으로, 조합원의 표심을 직접 가르는 진검승부 현장도 마련됐다. 서울 도봉구 창동 상아1차아파트 재건축은 호반건설과 HS화성이 양자 대결 구도를 완성하고 막판 표심 잡기에 들어갔다.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4구역 재개발 총회에서도 쌍용건설과 동부건설이 맞붙어 조합원들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공사비 갈등 여파로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 입찰을 극도로 꺼리는 상황에서, 알짜 중소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실리를 챙기려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성사됐다는 평가다.
주중에는 신규 시공사를 맞이하기 위한 입찰과 현장설명회 일정도 촘촘하게 이어진다. 전날 열린 서울 도봉구 쌍문 한양1차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를 포함해 코오롱글로벌, 두산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4개 건설사가 모습을 드러내며 관심을 나타냈다.
조합은 오는 22일 오전 11시까지 입찰의향서를 접수하며, 2개사 이상 참여 의사를 밝힐 경우 다음 달 30일 오후 2시 본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15일에는 서울 마장동 360-2번지 일원과 경기 광명 소하동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입찰을 마감한다. 같은 날 서울 강북3구역 재개발과 경기 안산 주공4단지 재건축 등도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며, 16일에는 서울 면목9구역 공공재개발, 17일에는 경기 의정부 중앙1구역 재개발 입찰 등이 대기 중이다.
오는 18일에는 영등포구 여의도 화랑아파트 소규모재건축이 본입찰을 마감한다. 앞선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자이S&D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을 맡아 3천240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하는 경기 광명시 하안주공6·7단지 재건축도 입찰 서류 접수를 마친다.
앞선 설명회에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이 모습을 드러낸 만큼 유효 경쟁 성립 여부가 주목된다. 아울러 18일에는 서울 목동13단지 재건축과 부산 연산11구역 재개발이 현장설명회를 열고 건설사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19일에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92-1번지 일원 소규모재개발 조합이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과 상징성이 담보된 대형 랜드마크 사업지는 사전 조율을 거친 단독 응찰로 무혈입성하는 구조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라며 "반면 중견사들은 일감 확보를 위해 중소규모 사업지에서 치열한 표 대결을 불사하면서 사업장 규모와 입지에 따른 수주 양극화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