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국민성장펀드 참여 금융기관의 투·융자 면책에 이어 생산적 금융 전반에 대한 면책방안도 추가로 마련한다.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담보·보증 중심의 기존 금융 관행을 바꾸기 위한 조치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14일 지주사·보험사·증권사·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생산적 금융 협의체’ 제5차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금융권의 적극적인 공급 확대 노력을 평가했다. 금융권은 올해 7월 말까지 생산적 금융을 통해 272조3000억원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금융권의 기존 관행이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운 만큼 지속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담보·보증을 요구하고 지대를 추구하는 기존 금융권 관행이 단기간에 변화하기 쉽지 않다”며 “생산적 금융 역량이 금융권에 내재화되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 추진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실적 팩트북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생산적 금융 추진 실적을 담은 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며, 각 금융사는 오는 12월께 ‘생산적 금융 백서’를 내놓는다. 내년 5월에는 연간 실적을 종합한 ‘생산적 금융 연차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iM금융지주, 키움증권, 삼성증권,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생산적 금융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금융사들은 단순히 공급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생산적 금융 실적을 핵심성과지표(KPI)에 연계하는 등 조직 차원의 내재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총 90조원 규모의 여신상품을 출시·운용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와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협업 관련 지표를 새로 마련하고 펀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을 300조원 이상 공급하는 ‘IBK 30-30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7월 말까지 39조4000억원을 공급해 연간 목표의 66.9%를 달성했다.
추진 체계도 강화했다. 기업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총괄하는 ‘생산적포용금융부’를 신설하고 기존 ‘IBK형 생산적 금융 TF’를 ‘IBK형 생산적·포용금융 추진단’으로 확대·개편했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기업의 수출입과 해외투자 등 대외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총 78조5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수출입은행은 중동 주요 발주처를 대상으로 에너지·인프라 재건 사업에 필요한 30억달러 규모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리 우대와 대출 만기 연장 등에 활용할 11조원 규모 긴급 유동성도 신속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뿐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면책제도와 성과관리 체계를 통해 금융회사가 단기적인 실적 부담에서 벗어나 기업과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자금 공급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할 전망이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