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스피가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 급등,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천360원선까지 치솟으면서 외국인 매도 압력을 키웠다. 반면 코스닥은 이차전지와 일부 테마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최근 나흘간 하락률은 약 6%에 달한다.
지수는 전장보다 25.12포인트(0.38%) 하락한 6,659.25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한때 6,582.20까지 밀리며 1.53%의 낙폭을 기록했지만 개인과 기타법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때 6,7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5천735억원, 기관이 9천3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은 8천319억원, 기타법인은 1조6천4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천649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악화한 것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AI 업계의 개발 속도 조절론 등이 겹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S&P500지수는 0.48%, 나스닥지수는 0.56% 각각 내렸다. 특히 엔비디아가 3.3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25%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6% 급락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인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1.34% 오른 101.39달러,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02% 상승한 10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선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에 대한 경계감이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켰다.
여기에 엔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AI 업계에서 제기된 개발 속도 조절론이 기술주 약세로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을 줬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더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1원 오른 1천359.4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오후 3시 23분께 1천360.30원까지 올라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1천360원대를 기록했다.
환율은 1천348.4원으로 출발했으나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겹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경계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17~18일 예정돼 있어 주요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 AI 속도 조절론 등이 환율 상승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를 미루는 분위기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663으로 0.181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54.83엔으로 0.51엔 올랐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8.01원으로 8.51원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20%)와 SK하이닉스(-0.41%)가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5.32%), 삼성전기(-1.50%), 현대차(-1.21%), 삼성바이오로직스(-0.56%), KB금융(-3.19%)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98%), 삼성SDI(2.82%), POSCO홀딩스(1.84%) 등 이차전지주는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3.35%), 유통(-2.75%), 증권(-2.14%) 등이 하락했고 의료정밀(1.23%), 철강소재(1.17%) 등은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전에는 개인과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지수를 방어했으나, 매크로 재악화에 매수 강도가 밀렸다"며 "새로운 악재는 부재했지만 금리, 유가의 추가 상승이 저가 매수 세력 약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62포인트(0.70%) 오른 812.41에 장을 마치며 지난 10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1억원, 1천10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천39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이탈한 외국인과 기관 자금 일부가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3.56%), 에코프로비엠(2.98%), 레인보우로보틱스(3.09%), 이오테크닉스(4.32%) 등이 올랐다. 미국 클래리티 법안 절차 표결을 앞두고 아톤(29.84%), 한컴위드(29.78%)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6.41%), 원익IPS(-1.54%), 리노공업(-1.23%) 등은 하락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에서 크게 줄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6조2천450억원으로 전날보다 5조3천390억원 감소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6조900억원으로 6조원대를 유지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7조8천868억원으로 집계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