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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과 존중의 정치"...이한동 전 국무총리 별세

 

【 청년일보 】헌정사상 처음으로 인사청문회를 통해 임명된 국무총리였던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의  '해불양수'(海不讓水)'를 좌우명으로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호탕한 성격과 친화력이 뛰어난 호걸형으로 정연한 논리를 구사해 상대를 설득했고 2018년 발간한 회고록 '정치는 중업(重業)이다'에서도 타협과 존중의 정치를 강조했다. 

 

5공 군사정권 시절부터 김영삼·김대중·김종필 '3김(金) 시대'까지 정치의 격변기 중심에 서 있었다.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졸업 후 1958년 사법시험(10회) 합격, 서울지법 판사와 서울지검 부장 검사를 거쳤다. 

 

제5공화국 초기인 1980년 정치에 입문,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정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16대까지 내리 6선을 지냈다.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협상을 앞세웠지만, 결정을 내릴 때는 단호해 '단칼'이라는 별칭도 있다.

 

노태우 정부에서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고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각각 한 차례씩 모두 세 차례 원내총무(원내대표)를 맡았다.  '이한동 총무학'이란 신조어 처럼 대화와 타협을 존중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다. 

 

대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후보 경선이 치뤄진 1997년 당시 '9룡'(龍)의 한 명으로 이회창 이인제 후보 등과 맞붙었으나 3위에 그치며 이회창 대세론을 넘지 못했다.

 

대선 후 탈당해 김종필(JP) 전 총리 중심의 자민련 총재를 역임했다.  'DJP연합'으로 출범한 김대중(DJ) 정부에서 김종필 박태준 전 총리에 이어 3번째로 총리직을 맡아 2년 2개월간 국무총리를 역임 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인사청문회를 통해 임명된 국무총리였다.

 

2002년 '하나로국민연합'을 창당,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한나라당에 복당한 뒤 정계를 은퇴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 전 총리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40여년 정치 인생 동안 초당적 협력과 협치를 중시했던 의회주의자"라며 "통 큰 정치를 보여준 '거목' 이 전 총리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목인 이 전 총리의 명복을 빈다"며 "정도의 정치를 위해 온 힘을 다했던 모습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남숙씨, 아들 용모(건국대 행정학과 교수)씨, 딸 지원 정원씨, 사위 허태수(GS그룹 회장), 김재호(동아일보 사장)씨가 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에 9일 마련될 예정이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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