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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도지파더' 자처...머스크, 굴욕 혹은 노림수

도지코인, 민간기업의 달 탐사 계획에서 결제수단으로 활용

 

【 청년일보 】'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처하고 "스페이스X는 도지코인을 달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던 머스크의 트윗에 이유가 있었다. 미국의 한 민간기업의 달 탐사 계획에서 도지코인이 결제수단으로 활용된다. 

 

미 경제 매체 CNBC 등 외신의 10일(현지시각) 보도를 종합하면 지오메트릭에너지라는 민간기업은 내년 1분기 무게 40㎏의 정육면체 모양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달로 보내는 탐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비용을 모두 도지코인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도지-1 달 탐사'라고 명명된 이 계획에서 지오메트릭에너지는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 통합통신시스템과 컴퓨터를 통해 달 공간의 정보를 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트윗을 통해 올렸던 도지코인을 달 위에 올려놓을 것이란 말의 의미가 풀린셈이다.

 

◆'도지파더' 자처한 머스크..."도지코인은 미래의 화폐"

 

지난 4월 머스크는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의 작품 ‘달을 향해 짖는 개’의 이미지와 함께 “달을 향해 짖는 도지”라는 글을 올렸고 이후 도지코인의 가격은 폭등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28일 자신이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면서 최근 도지코인 랠리를 불러왔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달'은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다. '달을 향해'(to the moon), 달로켓 발사를 뜻하는 '문샷'(moonshot) 등이 지구를 벗어나 달에 도달할 만큼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SNL에서 도지코인을 소재로 한 개그를 선보이며 그가 도지코인의 아버지라는 뜻에서 ‘도지파더’를 자처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대체 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도지코인은 미래의 화폐다. 세계를 장악할 멈출 수 없는 금융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톰 오치네로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도지-1 임무는 가상화폐가 지구 궤도를 넘어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행성 간 상업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코인을 활용한 이번 계획을 확인하면서 ‘행성 간 상업의 토대’라는 표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화성 등에 인류가 거주하게 되고 지구와 화성 간에 거래가 이뤄질 때 그 대금 결제를 도지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로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굴욕 혹은 노림수...머스크 향한 의혹의 눈길

 

머스크의 SNL 출연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도지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올 들어 머스크는 도지코인에 대한 투자 사실과 지속적인 지지 의사를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로인해 도지코인은 올해에만 1만2000%가 넘게 올랐고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통했다.

 

미국 CN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오후 기준으로 도지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지난 6개월간의 수익률은 다른 자산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분석했다.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920억 달러(약 32조5천억원)로 집계됐다. 수익률 2만6000%는 다른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주식, 원자재 등 거의 모든 위험자산의 수익률을 능가했다.


또 머스크는 SNL 출연을 앞두고 도지코인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임을 시사해 도지코인에 대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실제 세계 가상자산 시총 4위인 도지코인은 지난 8일 장중 한때 73센트(약 818원)을 넘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도지파더’ 머스크의 SNL 출연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며 개당 0.70달러를 돌파, 최고가 기록을 세운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SNL 방송 후 오히려 0.50달러 선이 무너지며 30% 넘게 급락하고 말았다. 일각에선 ‘머스크의 굴욕’이란 말까지 나왔다.

 

도지코인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며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 최대 암호화폐 투자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CEO인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가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 숏(매도) 포지션에 진입했다고 밝히면서, 도지의 상승세는 꺾였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도지 친구들, 재미있었다. 암호화폐 세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이제는 도지코인을 비트코인으로 변환할 때가 왔다. 우리는 FTX거래소에서 도지코인 숏 포지션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8일 SNL에서 머스크는 진행자가 "그래서 그게 허슬(사기를 뜻하는 속어)이냐"라고 묻자 머스크는 체념한 듯 "맞다. 허슬이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에 "달(자산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까지"라고 외쳤다.

 

앞서 머스크 본인은 가상화폐 투기를 부추겨놓고, 정작 머스크가 대주주인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아 1100억 넘는 차익을 얻은 사실이 알려져 많은 비판을 받기도해 이를 두고 일각에서 굴욕이 아닌 일종의 노림수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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