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카드업계가 올해 하반기에도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손잡고 해당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만을 제공하는 카드를 의미한다. 이는 전통적인 제휴카드와 비교해 특정 제휴 서비스와 혜택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올 하반기 카카오, 네이버, 위버스 등 다양한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해 PLCC 카드를 출시했다.

과거 제휴카드가 유통업계와의 협업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 PLCC는 빅테크,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제휴를 통해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특정 기업과 손을 잡음으로써 제휴사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이득을 얻을 수 있으며, 제휴사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가 출시했던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 PLCC는 누적 발급회원 1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PLCC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와 제휴를 통해 '방탄소년단(BTS) 카드' 등 아이돌 팬덤 특화 카드 4종을 지난 14일 출시했다.

카드구성은 하이브의 소속 아이돌인 BTS,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4팀으로 구성됐으며, 각각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체크카드 신청도 가능하다.

주요 혜택으로는 아티스트 공식상품(굿즈) 등 구매가 가능한 위버스샵의 이용 금액에 대해 신용카드는 4%, 체크카드는 2% 위버스샵 캐시가 기본 적립된다.

현대카드도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에 최적화된 신용카드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이 카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기반으로 쇼핑과 디지털 콘텐츠, 간편결제 등 네이버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고 있다.

네이버 쇼핑 이용시 최대 10%의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카드를 이용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멤버십 전용 적립이 적용되는 상품 구매시 매월 이용금액의 1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 역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페이지(Kakaopage)에 특화된 PLCC를 내놨다. 웹툰,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 카카오페이지의 디지털 콘텐츠 결제 시 5%를 캐시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난달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인 경우 카카오페이지 공식 홈페이지나 앱에서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캐시 충전 시 5%를 건당 2천원, 월 최대 3만원까지 특별 캐시백 해준다.

이같은 카드사의 잇따른 PLCC 출시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에 따른 실적 악화를 돌파하고자 나온 대안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007년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은 10차례 이상 인하됐으며,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가맹점 보호를 위해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20여종이 넘는 PLCC를 출시했다.

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들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7월까지 단종된 신용·체크카드는 지난해 사라진 카드 수의 절반을 돌파했다.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올해 7월말 단종 신용·체크카드는 130종(신용 87종·체크 43종)에 육박하는데, 이는 지난해 사라진 카드의 65%에 달하는 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시도했다"면서 "PLCC의 경우도 그 중 하나로 당분간 카드사들의 PLCC 출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