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7분기만에 순손실…영업이익 흑자기조는 유지

등록 2024.05.08 08:55:57 수정 2024.05.08 08:56:09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진출 영향
김범석 의장 "물류 인프라 지속 투자"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의 공세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쿠팡이 적자 전환했다.

 

분기 영업이익 흑자 기조는 유지했으나 당기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천만달러(약 53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677만달러)보다 6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의 사상 첫 분기 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9천85만달러(약 1천160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천400만달러(약 3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71억1천400만달러(9조4천505억원)로 28% 늘었는데, 이는 사상 첫 9조원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핵심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64억9천400만달러(약 8조6천269억원)로 20% 증가했다.

 

올해 처음 실적에 반영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쿠팡이츠·대만 사업 등 성장사업 매출은 6억2천만달러(약 8천2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4천200만달러·약 1천813억원)의 4.5배로 늘었다. 이는 2억8천800만달러(약 3천825억원)에 달하는 파페치 매출 합산 효과다.

 

다만 손실규모는 커졌다. 성장사업의 조정 기준 세금과 이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적자는 1억8천600만달러(약 2천470억원)로 4배 가량 확대됐다. 파페치의 EBITDA 손실액은 3천100만달러(약 411억원)였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천150만명으로 지난해(1천860만명)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쿠팡이츠만 쓰는 고객을 제외한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 활성 고객 1인당 매출도 315달러(약 41만8천460원)로 3% 늘었다.

 

쿠팡은 1분기 실적에 중국 이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물류 인프라 투자, 파페치 인수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발 위기를 거론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은 업계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과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빠르게 다른 쇼핑 옵션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은 구매할 때마다 새로운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하는 곳에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 만큼 최고의 상품과 가격, 서비스로 매번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를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지속해 배송 속도를 한층 높이고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한국산 제품 구매·판매액을 지난해 130억달러(약 17조원)에서 올해 16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으로 대폭 늘려 한국 중소 제조업체가 로켓배송 인프라를 통해 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무료배송·반품, 할인쿠폰 제공 등 와우 멤버십 혜택 규모도 지난해 30억달러(약 4조원)에서 올해 40억달러(약 5조5천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5천600억달러(약 762조원) 규모의 거대하고 고도로 세분화한 한국의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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