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기차 타고 1950년으로"...국민 음료 '칠성사이다'와 떠나는 추억 여행

등록 2024.05.09 08:00:00 수정 2024.05.09 08:00:04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익선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익선'에서 12일까지 팝업스토어 운영
'시간을 달리는 기차역' 주제로 칠성사이다와 떠나는 추억의 기차 여행 표현
칠성 스테이션·전자 오락장 등 공간으로 구성…레트로 한정판 제품도 시음

 

【 청년일보 】 "칠성사이다와 함께 추억으로 가는 열차에 타신 승객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이제 저희는 74년간의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니, 자리에 앉아서 손잡이를 잡아 주시길 바랍니다"


곧이어 익숙한 열차 출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추억 열차에 탄 승객들은 모두 한 손에 갈색 유리병에 레트로 느낌을 물씬 담은 칠성사이다를 들고 있었다. 

 

 

연휴가 끝난 8일 서울 익선동은 유독 날씨가 맑았다. 이를 방증하듯 외국인 관광객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익선동을 찾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서울 익선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익선'에서 오는 12일까지 '칠성 스테이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고즈넉한 한옥과 단층으로 지어진 건물들 사이를 지나면 칠성사이다로 구성된 3층의 건물이 보인다. 외부에는 사이다 뚜껑을 여는 소리가 나오는 대형 사이다 조형물로 장식돼 있었다.


조형물에서 15분마다 한 번씩 병을 따는 소리, 시원한 탄산의 소리, 열린 뚜껑 사이로 탄산이 새어 나오는 듯한 효과도 볼 수 있다. 특히 외관은 추억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그 시절 디자인으로 구성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팝업스토어는 '칠성 스테이션', '전자 오락장', '칠성당' 등으로 공간으로 구성됐다. 본격적으로 팝업스토어로 입장하면 기차역 콘셉트의 칠성 스테이션을 볼 수 있다. 


실제 철로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철로와 자갈이 바닥에 깔려 있는데, 과거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레트로 감성의 매표소와 매점 포토존이 철길로 쭉 이어져 있다. 

 

젊은층에게는 레트로의 느낌을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팝업스토어 내 매점에서는 그 시절 과자, 사탕 등 제품들과 신문, 만화책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1950년 5월 9일 선보인 최초의 칠성사이다를 맛볼 수 있는 시음존도 있다.


이번 레트로 에디션은 출시 당시 일곱 개의 별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라벨과 갈색병으로 재탄생했다. 330mL 용량에 그 시절 브랜드 콘셉트인 '순설탕', '시원한 그 맛'이 병목 라벨로 장식된 것도 이목을 끌었다. 


설탕과 기타 과당의 조화로 맛을 살린 현재 칠성사이다와 달리 순설탕만을 사용한 제조법이 그대로 적용된 최초의 칠성사이다 맛을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칠성사이다 레트로 제품을 먹어 본 첫 느낌은 '익숙하지만 다르다'였다. 현재의 칠성사이다는 탄산의 느낌이 강했다면 과거의 제품은 자연스러운 탄산과 은은한 단맛이었다. 

 

 

시음을 해 본 20대 김 모 씨는 "지금 나오는 칠성사이다 제품은 끝맛이 달달하지 않은 것 같은데, 레트로 제품은 단맛이 오래 가는 느낌"이라며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라 신기하다"고 말했다.


최근 K-문화 유행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익선동을 다수 찾았는데,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중장년층도 팝업스토어에서 향수를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고 있는데, 어르신들도 과거를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최근 날씨가 안 좋았음에도 주말에는 1천3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미디어 아트존을 볼 수 있다. 특히 회사 측은 미디어 아트존을 신경썼다는 후문이다. 


전면과 벽면을 통해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칠성사이다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그 시절의 광고도 지나가, 몇몇 어르신들은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팝업스토어는 크게 A동과 B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과거로 가는 기차여행의 출발점인 A동에서의 여정이 끝나면 본격적인 B동에서의 체험과 게임이 시작된다.


체험존에서는 직원들과 공기놀이, 병뚜껑 멀리 보내기 등 추억의 놀이가 먼저 반겼다. 


부모님과 방문한 최 모씨는 "예전 게임이라 그런지 부모님이 훨씬 게임을 더 잘하셨다"며 "공기놀이가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레트로 느낌을 물씬 담은 오락실을 구현했는데, 실제로 대기하면서 게임이 가능했다. 


게임존을 지나면 또 다시 포토존과 굿즈존을 볼 수 있었다. 포토존의 경우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어진 굿즈존에는 그 시절 감성을 담은 제품들이 가득했다. 

 

 

팝업스토어 관계자는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 사진을 찍으면 특히 더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굿즈 중에서는 미니 소쿠리나 레트로 유리컵 등이 잘 나간다"고 귀띔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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