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본격 출범"...‘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입점 "기대 반 우려 반”

등록 2024.05.10 10:00:00 수정 2024.05.10 10:00:04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올 1월 19일 출범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수수료 문제 등으로 흥행 실패
업계 “펫보험은 車보험과 달리 신규수요 있어…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역할 기대”
핀테크사 지급 수수료로 보험료 상승 등 소비자에 비용 전가로 한계 지적도

 

【 청년일보 】 펫보험의 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 입점이 내달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신규 수요 창출로 인한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동시에 기존 자동차보험의 흥행을 부진하게 한 요인이 펫보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펫보험 상품이 추가될 전망이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해 7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11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이용자가 다수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CM)을 비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해당 플랫폼에서는 개인마다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 준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올해 1월 19일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7개 핀테크사 및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0개 손해보험사가 참여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서비스를 출범하면서 소비자가 더 적합한 상품을 더 낮은 가격에 가입하는 등 체감 효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보험사가 플랫폼 운영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문제 등으로 인해 실제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반면, 펫보험의 경우는 자동차보험과 달리 신규수요 창출 효과가 있어 시장 확대 및 보험사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에 신규수요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지만 펫보험은 아직 가입률이 미미한 데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라는 점 때문이다.

 

올 1분기(1~3월)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의 펫보험 월평균 신규 매출(보험료 규모)은 2억7천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 대비 15.4%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조9천2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후 매년 연평균 약 6% 성장을 통해 2029년에는 4조1천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펫보험 가입률은 현재 1.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지속 늘어나면서 국내 펫보험 시장도 자연스레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시장이 더 커지는 데 한계가 있다”며 “펫보험은 신규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새로 유입되는 고객으로 신계약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 노출 기회를 높일 수 있어 시장점유율 변동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 펫보험 시장에서 일부 보험사의 브랜드 파워가 보험가입 의사결정의 중요한 기준이었다"며, "향후 플랫폼에서는 소비자들이 브랜드 외 여러 측면을 두루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펫보험의 경우도 앞서 자동차 보험 입점에서 불거졌던 수수료 논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플랫폼에 자동차보험을 입점한 보험사들은 플랫폼 운영 핀테크사에 약 3%의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이로 인해 결국 보험료가 상승하는 등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아울러 플랫폼에 입점된 상품이 보험의 특장점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상품은 약관내용이 길고 복잡해 플랫폼에서 상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한번에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이용자가 선택한 기준에 따라 상품이 나열된다고 해도 보험료만으로 차등을 두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 보다 진정으로 원하는 담보나 보장내용을 찾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며 “(당초 금융당국의 취지대로) 정보 비대칭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비교 기준이 가격에만 치중된 점은 다소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펫보험의 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 입점에 앞서 현재 손해보험사와 핀테크사 간에는 수수료 책정 및 상품의 담보 및 가입금액 구성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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