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 [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1252/art_1672209573187_b8d869.jpg)
【 청년일보 】 국내 한 포털사이트의 인물 프로필 소개란에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나희승 사장이 임기가 시작도 되지 않은 자신의 프로필 사항을 미리 게시한 배경을 두고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 사장은 전 정권 낙하산 인사란 지적을 받으며 현 정권으로부터 우회적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임기가 시작되지도 않은 자신의 프로필을 직접 게시한 것을 두고 다소 성급한(?) 행태가 아니냐는 빈축마저 사고 있다.
지난 28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나희승 코레일 사장에 대한 해임 안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나 사장은 전 정권의 낙하산 인사란 지적 속 현 정권으로부터 우회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부는 나 사장을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을 당하는 등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정부는 연이은 철도 사고에 대해 코레일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직접 나서 사망사고가 수차례 발생했음에도 불구 아무도 문책 없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을 강하게 질타하는 등 나 사장에 대한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나 사장의 사퇴에 이어 해임까지 거론되는 등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나 사장이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 내년에 임기가 사직될 국제철도연맹 아시아 태평양지역 의장직에 대한 프로필을 미리 등록, 게재해 그 배경을 두고 적잖은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n포털 사이트내 게시된 나 사장의 프로필은 본인 참여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 코레일 문화홍보처 관계자는 "본인 혹은 위임받은 회사 측에서 경력을 추가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포털사이트에서 고지한 인물정보 수정 방법으로는 본인참여 방법과 제3자 참여방법이 있다. 본인참여는 인물정보를 수정하고자 하는 대상인물 본인일 경우와 그 가족, 소속기관 관계자, 회사 직원 등의 대리인이 위임장을 받은 경우에 한해 수정 권한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나 사장이 본인 참여로 내년에 임기가 시작될 철도연맹 아시아태평양 의장직을 추가, 게재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현 정권의 사퇴압박에 굴하지 않고 나홀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포털사이트에 기재된 약력 이미지 하단에는 '본인참여 2022.10.14.'라는 문구가 적시돼 있다. 이는 본인 또는 위임받은 회사 측이 마지막으로 경력 사항을 수정한 날짜가 2022년 10월 14월이었음을 뜻한다.
더 의아한건, 나 사장이 국제철도연맹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으로 선출된 건 지난 11월 17일로, 같은 날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1월 14일 국제철도연맹(UIC) 아시아·태평양 지역 철도기관들이 모여 차기 의장을 투표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나희승 사장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즉 의장직에 선출된 사실을 공개 발표하기 한달 전에 약력을 수정, 게시한 셈이다.
더욱이 이에 대한 한국철도공사측의 답변도 석연치 않다.
한국철도공사 문화홍보처 관계자는 "통상 나 사장의 경력을 사측에서 수정하는 것은 사실이나, 마지막으로 나 사장의 경력을 수정한 것은 지난 10월 14일이다"라며 "포털사이트 측에서 자체 모니터링을 거쳐 경력을 수정하는 경우가 있으며, 관련 경력은 이러한 과정에서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한국철도공사측이 나 사장의 의장 선출 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전에 포털측에서 미리 알고 자체적으로 약력을 수정해 주었다는 주장인 셈이다.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아닌 국공기업 등은 대표를 정부가 추전해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정권이 바뀌면 국정철학 운영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맡는게 합리적"이라며 "현 정권과 야당간 임기 보장이란 명분을 내세워 서로 기싸움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보기에 좋아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민간 유관기관도 기관장이 교체되면 임기가 남아 있더라도 재신임 을 받지 못하면 임기가 남아있더라도 스스로 사퇴를 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코레일의 경우 나 사장 취임 이후 잇따른 사고와 이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이 분명 있다"면서 "정부의 감찰에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된 상황에서 자리를 지켜려 하는 것은 무책임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나 사장이 취임한 이후 한국철도공사에서 잇따른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여객열차 탈선사고가 3건에, 직원 사망 사고가 4건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재한 '철도안정 비상대책회의'에 나 사장이 참석하고 불과 이틀 후인 지난달 5일, 오봉역에서 코레일 직원이 입환 작업 중 화물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어 지난달 6일에는 영등포역에 진입하던 무궁화호 여객열차까지 탈선했다.
이번 달에도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15일 승객 500여 명을 실은 전동열차가 한강 철교 위에서 2시간 멈추기는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나 사장의 임기는 아직 2년 정도 남아 있는 상태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